雨

語源

갑골문　雨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의　형상이다. 글자 위에 있는 ‘一’은 구름의 모양이고 점들은 비가 떨어지는 모양이다.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갖가지 형상들, 즉 구름(雲)이나 번개(電), 천둥 및 우뢰(雷), 눈(雪) 등의 글자는 모두 부수로 雨를 넣어 만들었다. 여기서 우리는 '雨'자는 단순히 '비'를 지칭하는 것에서 확장되어 일반적인 날씨나 기상·기후 상태를 가리키는 글자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文化

기상은 상나라 왕들이 점치는 중요한 항목 가운데 하나였다. 기후상황은 농업생산·제사·여행 등의 일상생활과 심지어 전쟁에까지 깊은 영향을 끼쳤다. '雨'자는 기후와 관련 있는 글자에 두루 포함된 글자로 중국의 기후상황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존재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거나　부족하거나　때에　맞지　않으면　농작물에　매우　큰　재해를　주었기 때문에 상나라　사람들은　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비는　사냥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흥이　깨지는　일이어서　상나라　왕들은　사냥가기　전에　비가　내릴　것인지의　여부를　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