需
語源
갑골문 '需'자는 어떤 사람이 비를 만나 어디로 가지 못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나타낸다. '需'자를 보면 비 雨(우)와 말 이을 而(이)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글자를 보는 해석 중 하나는 '而'자는 '天'자가 실수로 바뀐 형태라고 보고 있다. '天'자는 '하늘'이라는 뜻 외에도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로 '需'자는 비(雨)가 오자 목적지에 가지 못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표현하였으며 본래 뜻은 '기다리다', '머뭇거리다' 이다. 이 뜻은 이후에 '구하다'라는 뜻으로 파생되었다.
다른 해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而'이 잘못 기록된 글자 형태가 아니라 코 밑에 수염이 늘어져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는 해석이다. 비(雨)아래의 콧수염은 물을 머금은 '늘어진 수염'을 뜻하며 이는 '나무가 비를 머금어 밑으로 축 처진 모습'을 연상시킨다. 맥없이 쳐져 있는 모습은 빌빌대며 사람들의 동정을 바라는 '거지'의 모습이다. 따라서 '需'자는 거리자 축 쳐진 자세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는 모습으로 의미가 파생되었고 이 모습에서 '(동정을)구하다'라는 의미가 생겨난 것이다. 현대에서 '需'자는 '기다리다', '머뭇거리다', '구하다' 이외에 주로 '쓰이다', '공급하다'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文化
위 어원 해석의 두 번째 해석에 의하여 '需'자를 해석하여 이 글자가 포함된 단어들을 알아보자.
儒學(유학)의 ‘儒’자는 선비를 가리키는 ‘유’자이다. ‘儒’자는 선비를 뜻하는 말이지만 글자를 보면 ‘需’에 사람 인 ‘人’자가 변에 붙어있다. 儒者(유자)는 유학을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로, 이는 매사에 조심하는 사람이란 의미가 된다. 유학 또는 유교는 예절을 특별히 강조하는 학문이자 가르침이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배려하고 조심하는 마음이 기본이다. 그래서 빌빌대는 학문이자 배려하는 학문이 儒學(유학)인 셈이라고 해석 할 수 있겠다. ‘需’자를 기본으로 하는 다른 글자에 ‘懦弱(나약)하다’의 ‘懦’자가 있다. 이 글자는 겁이 많다는 의미를 갖는 글자로. 마음 심 ‘心’변에 ‘빌빌대고 걱정을 가진 글자를 뜻하는 ’需‘가 있으므로 겁이 많다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