丘
語源
갑골문 丘자의 조형과 山자는 매우 비슷한데, 차이점은 오직 山은 세 개의 봉우리가 있지만, 丘는 오직 두 개만 있다는 것에 있다. 丘자의 본래 뜻은 작은 산을 가리키는데, 일반적으로 작고 낮은 봉우리를 가리킨다. 그 뜻이 파생되어 한결 높은 평지의 흙더미를 가리키게 되었으며, 예를 들어 坟丘(봉분), 丘墓(무덤)이다.
文化
언덕은 산보다 낮고 평지보다 높기 때문에, 갑골문에서 산보다 봉우리를 하나 적게 그려 두 개의 봉우리만으로 언덕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1] 『설문해자』에 따르면 “丘는 지대가 높은 것이지만, 인위적으로 높은 것이 아니다. 北과 一로 구성되며, 一은 땅이다. 사람이 산의 남쪽에 거주하므로 北을 구성요소로 한다. 중국의 주거지는 곤륜산의 동남쪽에 위치한다.” 라고 나와 있다. 이러한 『설문해자』의 해석을 『설문·14편하』의 해석과 연결 지어 본다면, 중국의 지형적 특징을 살펴 볼 수 있다. 중국의 지형은 東南低, 西北高의 형태로, 동남쪽은 낮고 서북쪽은 높아서 하류의 대부분이 동서 방향으로 흐르며, 두 산 사이에 반드시 내가 흐르고, 산맥도 대부분 동서 방향으로 뻗어있다. 산의 남쪽은 양지 바른 언덕이어서 사람이 많이 거주하며, 산의 북쪽은 그늘진 언덕이어서 산림이 풍부하나 인기는 드물다. 따라서 『설문해자』에서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퇴적되어 형성된 높은 지형”은 대부분 산의 북쪽에 있으므로 소전의 丘가 北을 구성요소로 한다고 해석한 것이다. 그런데 소전 이전의 고문자인 갑골문을 보면, 丘는 두 산봉우리를 그려낸 것이므로 『설문해자』의 丘에 대한 자형해석과 차이가 있다. 『설문해자』는 중국의 실제 지형 특징에 근거하여서 구의 자형을 재분석한 것이며, 문화 정보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2]
丘는 공자(孔子)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대구광역시의 지명을 원래는 대구(大丘)로 썼었는데, 丘가 공자의 이름과 같으므로 영남의 유지들이 이를 피휘하여 언덕 구(邱)자로 고쳤다는 이야기도 있다.[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