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
語源
田자의 형체는 옛날과 지금의 변화가 크지 않다. 논둑이 가로 세로로 나있는 전지의 형상을 상형화한 것인데, 그것의 본뜻은 농지로, 곧 경작하기 위해 제공된 토지이며, 예를 들어 논, 보리밭 등이다. 그러나 어떤 지역에서는, 수전을 田이라 하고, 한전을 地 라고 하여 둘을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한자 중에서 무릇 田의 뜻을 따르는 글자는 대부분 전지 혹은 경작과 관련이 있고, 예를 들어 畴(밭), 畛(두렁), 畔(토지의 가장자리,) 畦(논빼미) 등이다.
文化
田(전)은 ‘들판, 목초지’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산 위에 올라서서 비옥한 평원을 굽어볼 때 볼 수 있는 바둑판 모양의 들판을 형상화한 것이다. ‘田’자는 갑골문에서부터 이미 굳어진 형식으로 존재하였지만, 기존의 2×2가 아니라 3×3, 4×4 등의 필사법도 있다.[1] 하지만 ‘田’자의 형태가 처음부터 분명하고 단일했다고는 할 수 없다. 어떤 학자들은 ‘田’자에 그려진 각 획들이 밭의 두둑이 아니라 물길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주장은 상고시대에 ‘위대한 우’왕과 함께 여러 사람들이 물길을 이용하여 홍수를 물리쳤다는 것에서 나왔을 것이다.
또 다른 학자들은 노동자들이 파놓은 관개수로를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주장 역시 문자가 만들어진 상나라 때에 이미 관개수로를 개척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
또 어떤 학자들은 과거에는 ‘田’자에 ‘사냥하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었는데, 발전사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런 의미가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2] 즉,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밭’은 당시 여러 사냥지역으로 나뉘었는데, 이것이 경작지인 전(田)이 된 것은 사냥하는 터에 사냥감이 없어지면 불을 질러 화전(火田)을 만들어 경작지의 터전으로 삼은 뒤 비로소 곡식을 심은 데서 유래했다. 논을 나타내는 답(沓)자는 물(水)과 밭 전(田)을 합쳐 만든 글자이다. 논은 물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기 때문에 물(水)을 넣어 만든 것이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