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골문
갑골문(甲骨文)은 지금으로부터 약 3,300년 전 상나라(B.C.1600~B.C.1046)후기 은허(殷墟) 시기에 사용됐던 문자로서 최초의 한자 원형이다. 갑골문은 귀갑수골(龜甲獸骨)의 약칭이다. 갑(甲)은 거북의 뼈를 의미하고 골(骨)은 짐승의 뼈를 의미한다. 여기에 새겨진 문자를 갑골문이라고 한다.
1.갑골문의 특징
1.1갑골문의 명칭
글자를 새겼다는 의미에서 계문(契文),은게(殷契),갑골각사(甲骨刻辭)라고 하고, 점을 친다는 의미에서 복사(卜辭),은허복사(殷墟卜辭)라고 한다. 또한 점을 친 사람을 정인(貞人)이라하여 정복문자(貞卜文字)라고도 부른다. 출토된 지역의 이름을 따서는 은허문자(殷墟文字),은허서계(殷墟書契)로도 불린다.
1.2.갑골에 새겨진 이유
거북의 등은 둥근 반구형 모습으로 하늘을 나타내고, 편평한 배딱지는 대지는 편평하다는 고대 중국인들의 생각과 흡사하다. 거북의 배딱지는 중국인의 우주관을 담을 亞형을 닮아 있어 상대인들은 우중의 실제상황인 亞와 거북의 모습을 동일시 하였다. 여기서 亞는 우주의 중심을 의미한다. 상왕조 귀족들의 무덤이나 묘실, 상왕실과 관계되는 친족, 귀족 등의 족휘를 나타내는 청동기 금문에 '亞'의 형태가 나타나 있다. 상왕조가 이처럼 '亞'를 표기한 것은 우주의 중심인 '아'가 바로 상나라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거북도 '亞'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신성한 신탁을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거북은 예로부터 장수하고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 신비의 영물로 인정받았다. 중국 고대신화에서 인간을 창조한 것으로 알려진 여와(女娲)라는 여신이 하늘을 떠받치기 위해 거북의 발을 이용했다는 기록이 거북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다. 상나라는 원시시대의 유목생활에서 농경시대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었다. 따라서 주변의 소규모 부족들을 규합하고 통일시키려면 강력한 제재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에 신탁에 의지를 하였다. 그 때 거북은 신탁을 받는 도구로서 채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