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 문학빈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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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의 외할아버지 천석꾼은 소작농에서 출발하여 수전노처럼 재산을 축적, 벽동군 최고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머슴 문학빈이 주인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사라져 뒷날 만주에서 용맹을 떨친 통의부와 정의부 사령관 오동진 장군 휘하 부대의 용맹한 독립군으로 변했다. 문학빈이 이끈 독립군은 그동안 두 차례 총을 들고 외할아버지에게 나타나 독립자금을 수금해갔다. 리영희가 어머니 태중에 있던 1929년 초겨울에 문학빈이 세 번째로 나타나 또 독립자금을 요구했는데 외할아버지는 이를 거부했다가 결국 총에 맞아 숨졌다. 리영희의 어머니는 해산을 위해 친정에 와 있다가 이 참극을 목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