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어병음
개요
한어병음방안은 1955년부터 1957년 사이에 중국문자개혁위원회에서 제정되었다. 한어병음은 중국공산당의 적극적인 주도하에 만들어진 언어표기체계로, 1958년 2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되었다. 중국 정부는 1979년부터는 모든 외교문서와 외국어 출판물을 번역할 때 로마자 표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 때 영어권 국가들에 대해서는 병음자모를 사용했으며 독일어권 국가에 대해서는 레싱을 사용하도록 하는 자세한 규정이 제정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82년에는 한어병음이 국제 표준화 기구(ISO)의 표준으로 등록되며 국제사회에서도 공식적인 중국어표기방안으로 정식 인정을 받았다. 한어병음은 한자의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여 표의문자인 한자를 읽기 쉽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베이징어 발음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한어병음이 차용한 로마자 표기법은 실제 알파벳 발음과 완벽하게 대응을 이루고 있지 않다. 한어병음은 한어병음자모의 성모 21개 (b, p, m, f, d, t, n, l ,g, k, h, j, q, x, zh, ch, sh, r, z, c, s), 운모 16개 ( yi(-i), wu(-u), yu(-ü, -u), a, o, e, ai, ei, ao, ou, an, en, ang, eng, er)로 구성되어있다. 이 때 한어병음자모는 한어병음방안을 이용해 중국어를 표기할 대 사용하는 문자를 지칭하므로 두 가지 개념이 혼용되기 쉬우나 구분해서 이해해야한다. 현재 이와 같은 중국의 한어병음 표기법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으며 한자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표기 원칙
성모
성모는 중국어의 음절에서 첫머리에 나타나는 자음을 의미하며 총 21개로 이루어져있다. 기음(氣音)의 자음(p, t, c, ch, k)과 기음이 없는 자음(b, d, z, zh, g)이 분명하고도 한결같은 방법으로 구별된다는 것과 겹글자(zh, ch, sh)를 사용해 권설 자음을 나타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성모는 발음이 나는 부위에 따라 구분되는데 두 입술이 부딪치며 내는 소리인 양순음(b, p, m, f), 혀가 입천장에 닿으면서 밀어내며 발음하는 소리인 설청음(d, t, n, l), 혀뿌리에서 부터 나오는 소리인 설근음(g, k, h), 혓바닥이 입천장에 닿아서 내는 소리인 설면음(j, q, x), 혀를 발아서 내는 소리인 권설음(zh, ch, sh), 혀로 앞니를 진동시키며 내는 소리인 설치음(z, c, s)으로 구성된다.
운모 (표 넣을 것)
운모는 중국어의 음절에서 어두자음인 성모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의미하며 총 16개로 구성되어있다. 가끔은 음절 전체에 해당되는 성조도 운모에 포함되기도 한다. 운모는 크게 기본운모(단운모)와 기본운모를 합쳐서 만든 이중모음(복운모)으로 구분한다.
성조
중국어는 성조 언어에 속한다. 성조 언어란 음높이의 변화가 단어 의미의 차이를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 될 수 있는 언어를 뜻한다. 그리고 성조는 단어를 이루고 있는 각 음절 위에 배치된 의미 있는 일정한 높이를 말하며, 음평성(1성), 양평성(2성), 상성(3성), 거성(4성), 경성 총 5개로 이루어져있다. 현대 중국어는 보통 하나의 음절이 하나의 성조를 가지며 성조는 반드시 모음 위에 표시한다.
한어병음 이외의 병음
통용병음
다른 말로 대만병음이라고도 하며 중화인민공화국의 한어병음방안에 대항하여 1990년대 후반에 중화민국에서 제정한 로마자 표기법이다. 통용병음은 크게 표준중국어를 표기하는 화어통용병음, 대만어를 표기하는 대어통용병음, 객가어를 표기하는 객어통용병음, 대만 원주민 언어들을 표기하는 대만원주민어통용병음의 네 종류로 구분된다. 그러나 민주진보당의 천수이볜 정권 때 제정된 이 표기법은,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하여 결국 국민당의 마잉주 정권에 들어서자 폐지되었다. 하지만 대만 남부 지방의 일부 도로명과 지하철 역 이름 등에서는 여전히 통용병음을 이용한 표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정식병음
우정식병음은 20세기 초 중국에서 우편 행정용으로 지명 표기에 사용한 로마자 표기법이며, 웨이드식 병음 표기 원리에 기초하고 있으나 한어병음과의 연관성은 없다. 만청시기인 1906년의 제국우전연석회의에서 통과되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중화민국 초기에도 계속해서 사용되었다. 그러나 표기의 불규칙성 등의 여러 문제가 제기되며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 후 결국 한어병음으로 대체되었다. 우정식병음표기의 예시로는, 北京을 Peking으로, 广州를 Canton으로 표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참고문헌
얜후이 린, 『중국어 말소리』, 엄익상·이옥주·손남호·이미경, 역락, 2010
唐作藩, 『중국 음운학』, 심소희, 교육과학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