巫
語源
巫가 사람이 양 소매로 춤추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라고 보면 巫와 舞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대 중국의 춤사위는 제의(祭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갑골문자에 의하면 舞의 시초 곧 원형은 巫이며, 巫의 형상은 夾 혹은 爽이다. 이 글자는 사람이 소꼬리나 새의 깃을 가지고 춤추는 형상인 것으로 보아 舞와 巫가 원래 동일한 의미의 글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에 의미가 분화되면서 巫는 춤을 추는 당사자인 무당을 뜻하게 되었고, 舞는 춤 자체를 의미하게 된 것이다.
文化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무는 무축(巫祝)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무축이란, 곧 오늘날의 ‘무당’이다. 무축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여자로서 모양이 없는 것을 섬겨서 춤으로써 신을 내리게 할 수 있는 자’, 여기서 모양이 없는 것이란, 곧 신(神)이나 귀신 혹은 혼령 등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무당이 강신(降神)의 춤을 추는 모습을 상현한 글자가 무(巫)라는 해석이다.
중국에서 남자 무당은 격(覡)이라고 했고, 여자 무당은 무(巫)라고 했다. 20세기 초, 중국의 학자 왕국유(王國維)는 그의 글, <송원희곡고(宋元戱曲考)>에서 ‘무격은 고대의 제왕인 소호(小皓)이전부터 있었으며 문화의 발전과 오랜 역사를 갖는다. 무격이 신을 섬길 때에 반드시 가무를 사용하였다.’라고 설명했다. 고대 중국의 춤의 역사가 巫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