飛
語源
소전의 飛자는, 새가 날개를 펴고 공중으로 비상하는 모양과 같다. 飛자의 본래 뜻은 비상(飛翔)이다. 말의 의미가 확대되어, 하늘에서 날리는 모든 것을 모두 '飛'라 부르게 됐다. 예를 들어 민망초(飛蓬), 흩날리는 눈(飛雪)등이다.
飛자는 또 빠른 속도, 촉박함이란 뜻을 나타내는 데 쓸 수도 있다. 나아가 飛閣(비각)에서처럼 날아오를 듯 ‘높게’ 지어진 건물을, 飛報(비보)처럼 날아갈 듯 ‘빠른’ 모습을 뜻하기도 했다.
文化
설문해자에선 “飛는 새가 翥(날아오를 저)하는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중심선은 몸체를, 아래는 양쪽으로 펼쳐진 새의 깃을, 윗부분은 머리와 새털을 형상화해 하늘을 향해 세차게 날아오르는 새의 모습을 잘 그렸다고 해석했다.
본래 飛자는 非자와 고대에 같은 문자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소전체부터 非에 따로 날개 하나를 더 붙여 飛란 글자가 분화되기 시작했고, 예서에서 두 글자를 나눠서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1]
그런데 여기서는 翅(날개 시)자를 쓰고 있다. 그러나 자형을 볼 때 날개라기보단 새의 꼬리 깃털로 추정된다. 참고로, 이후에 다룰 羽(깃 우)항목에서 羽로 불리는 깃털이란 것이 새의 어느 부위의 털인지는 명백하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날개를 강조한 것에 집중해 공작새가 나는 것처럼 화려한 깃털들을 가진 새가 날아오르는 모습으로 의미를 표현했다는 해석도 있다.[2]
또 飛廉(비렴)은 고대 중국에서 바람을 관장하던 신을 말했는데, 이것을 우리말 ‘바람’의 어원으로 보기도 한다. 飛가 세차게 위로 날아오르는 것을 말한다면, 翔(빙빙 돌아 날 상)은 날갯짓을 하여 이리저리 빙빙 도는 것을 말하는데, 소리부로 쓰인 羊을 한나라 때의 ‘석명’이라는 책에서는 사람이 이리저리 배회하다는 뜻의 佯(헤맬 양)과 같은 것으로 풀이했다. 또 蜚(바퀴 비)는 원래 곤충이 날아오르는 것을 말했지만, 종종 飛와 같이 쓰인다. 간화자에서는 날개 털이 하나만 남긴 ‘飞’로 쓴다.[3]
'飛'의 전서는 '升(오르다)'의 위에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 오르다는 것을 표현한다. “飛”는 한 쌍의 비상하는 날개와 두 개의 '升(오르다)'로 구성되는데, 모두 새가 날아오르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4]
관련 단어
- 비양(飛揚) 공중에 흩날리다. 휘날리다. 또 정신적으로 고무됨, 의지가 드높음을 비유한다.
- 비양발호(飛揚跋扈) 교만하고 방자함, 법도를 지키지 않음을 가리킨다.
- 비단유장(飛短流長) 유언비어, 남의 흉을 봄, 헛소문을 내 다른 사람을 중상모략함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