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청운동
내용
1963년 마오쩌둥의 비판에 부응해 일어난 사회주의 교육운동의 핵심운동. 장부, 창고, 자재, 노동점수 면에서 간부의 부정이 없었는지를 심사하는 운동이다. 즉, 기본적으로 기층관료들에 대한 정풍운동이었다. 농촌 인민공사에서 점차 도시의 기업으로 확대되었다. 상부에서 당조직이 공작조를 파견하여 간부를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즉, 위로부터의 정풍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마오쩌둥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지만, 이것을 주도한 것은 류사오치를 중심으로 한 당조직이었다. 마오쩌둥과 류샤오치는 1964년 전국 1/3의 기층단위 지도권이 공산당에 있지 않고 적과 적의 동맹자들에게 있다고 하면서, 그들로부터 권력탈취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 지도권의 1/3이 공산당에 있지 않다는 주장은 류샤오치의 주장을 마오쩌둥이 받아들인 것이다. 그에 따라 확대된 사청운동은 1966년 상반기까지 전국의 약 1/3에 해당하는 694개 현·시와 약 3.9%의 국영 공업 및 교통 관련 단위에서 진행되었다. 사청운동은 중앙 또는 상급 기관에서 공작조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전국적으로 약 156만 명이 참가했다. 사청운동 과정에서 지방간부들에 대한 직위 박탈, 구타, 감금 등의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그에 따라 자살하거나 도망하는 자도 있었다. 또한 사청운동 과정에서 지주, 부농, 반혁명분자, 악질분자, 새로운 자본가계급 등의 '모자 씌우기'도 이루어졌다.
배경
제1차 5개년 계획이 진행되고 농촌의 소유제가 집체소유로 전환되었다. 기존의 사회주의 노선대로라면 계급이 이제 소멸된 것이므로 다음 과제는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마오쩌둥은 집체소유로 계급이 소멸되었다고 해도 모순은 항상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하나의 모순을 해결하면 또 하나의 모순이 제기되며, 따라서 혁명은 계속해서 영역을 바꿔가며 전개되어야 한다는 '부단혁명론'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중국공산당은 국가권력을 장악하는 정치혁명, 그 다음 토지혁명, 그 다음 소유제를 사회주의적으로 개조하는 혁명을 달성했지만, 혁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치와 사상전선, 그리고 기술전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논지다.
마오쩌둥은 1957년 「인민내부 모순의 올바른 처리 문제에 관하여」에서 소유제의 사회주의적 개조 이후 적대적 계급이 소멸되었지만 중국 사회의 모순은 이제 인민내부의 모순이라는 형태로 새로이 전환됐으며, 인민내부의 모순의 핵심은 곧 '3대 차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직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싸움은 종결되지 않았으며, 이 탓에 인민내부의 모순은 언제든지 우리 편의 모순에서 적대적 모순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가능성을 부단혁명을 통해 차단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마오쩌둥은 일선에서 물러나 류사오치에게 주요한 일들을 넘기게 된다. 이에 1960년대 초부터 중국 사회는 '조정기'에 진입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마오쩌둥이 언급했던 '3대 차이'의 문제가 심화되었다. 농촌과 도시, 농민과 노동자의 격차는 확대됐고, 노동자와 간부, 육체노동과 지식노동의 격차도 커졌다. 고정공과 농촌출신 임시 노동자 사이의 격차도 확대됐다. 간부들은 관료로서 힘을 키웠고, 이전에 부각되었던 관료적 위계질서의 강화라는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이에 1963년 마오쩌둥은 조정기의 노선에 반대하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두 가지 노선이 존재한다는 비판을 제기했고, 이 비판에 부응해 5반운동(오직절도, 투기매점, 겉치레 낭비, 분산주의, 관료주의에 반대)과 4청운동이 전개됐다.
의의
문화대혁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대부분 지역에서 4청운동은 자연스럽게 문화대혁명으로 이어졌고, 이 둘을 잘 이어서 진행하라는 지시도 하달되었다. 많은 지역에서, 4청운동 시기에 진행되었던 위로부터의 정풍과 문화대혁명 사이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모호했다. 문화대혁명의 초기 전개 양상이 4청운동과 유사한 양상을 띠는 경우도 많았다. 이렇듯 초기 문혁은 내용과 형태 면에서 사청운동의 연속이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문혁의 최대 피해자로 아려진 류샤오치가 사실은 초기 문혁에 독특한 공헌을 했다는 견해가 최근 연구에서 제기되고 있다.
참고자료
『문화대혁명, 중국 현대사의 트라우마』, 백승욱, 살림지식총서 『덩샤오핑 시대의 탄생』, 안치영, 서남동양학술총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