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네그리
네그리는 오늘날은 국민국가인 열강들이 각축하는 제국주의 시대가 아니라, 세계화로 인해 상품의 교역 뿐 아니라 금융 등 서비스부터 노동력까지 국민국가를 허울로 만들며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는 시대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국적 질서가 형성된 시대라고 주장한다.
또한 탈근대, 즉 제국의 시대에는 산업노동이 아니라 비물질적 노동이 헤게모니적으로 되었으며, 이들 비물질적 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다중(multitude)은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고 협력하며, 창조적으로 가치를 생산하는 존재이고, 반제국투쟁의 담지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포드주의 시대의 산업노동자에 기반하는 위계적이고 중앙집중적인 노동조합과 당운동은 그 자체가 비민주적일 수밖에 없고, 또 이미 허울만 남은 국민국가에 대한 저항은 무의미하다며, 포스트포드주의 시대에는 변화된 생산형태에 맞게 비물질적 노동자가 중심이 되고 다중의 차이가 존중되는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면서 사보타주(sabotage; 태업)와 엑소더스(exodus; 퇴장, 탈출)를 감행하자고 주장한다.
참고자료
김광석, 「네그리와 자율주의 비판」, 노동사회과학 제2호,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