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목차
로봇시대 인간의 일
로봇시대 인간의 일, 구본권 지음, 어크로스, 2015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
무인 자동차는 현재의 기술로도 충분히 도로를 달릴 수 있다. 다만 예측 불가능하고 감정적인 인간들과 함께 도로를 다녀야 하는 '위험' 때문에 감히 길을 나서지 못하고 있을 뿐.
모든 사람들이 구글 번역기와 같은 자동번역기 하나씩은 가지고 다닐 시대에 힘들게 중국어를 배울 필요가 있을까? 고도의 계산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우리의 재무설계를 대신해 줄 세상에 공인회계사가 설 자리는?
우리보다 더 똑똑할 뿐 아니라 심지어 논리적으로도 더 잘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세계를 살아갈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로봇과 인공지능은 더이상 공상과학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노동과 관련된 것이다.
경쟁의 배신-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
경쟁의 배신-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A Bigger Prize), 마거릿 헤퍼넌 저, 2015
우리는 왜 서로 경쟁하는가? 경쟁이 없다면 아무도 열심히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경쟁을 통해 승자에게는 합당한 보상을 해주고 패자에게는 자신의 게으름을 부끄럽게 생각하도록 해야만 사회는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쟁에 뒤처진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절제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뿐이다. 그래서 경쟁은 소중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한다는 사회주의적 이상이 붕괴된 것도 바로 이 경쟁이 가진 미덕을 간과한 것 때문이다.
과연 정말 그러한가? 경쟁은 정말 효율적인가? 경쟁은 미래에서 여전히 효율적이며 여전히 우리 삶의 주요 가치가 되어야 하는가?
협업과 소통을 통해 미래형 지식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언제까지나 이 경쟁의 틀에서 허덕이며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인가?
"<경쟁의배신>은 학생들에게 동기를 유발하고 성취도를 높여줄 것이라 믿었던 시험, 외적보상, 등수 매기기, 우열반 편성 등이 어떻게 학생들의 창조성을 죽이고 의욕을 빼앗아가는지 각종 실험과 인터뷰를 통해 증명하며, 과잉 경쟁적인 분위기에 못 이겨 학생들이 저지르는 컨닝, 표절, 약물 복용 등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교육계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중략) 경쟁심과 불신에 붙들린 직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회의 석상에 올리지 않으며 단기적이 이익에만 연연하고, 성과를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두게 되며, 회계 조작까지도 서슴치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개발 실패 원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런 직원 상호평가를 통해 강제해고순위를 매기는 '스택랭킹'이었던 것이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가운데)"
사피엔스-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2011년 출간되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빅히스토리"의 대표작.
저자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서 제기한 인류사의 거대 담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생물학과 역사학을 결합한 시각으로 인류의 역사를 우리 종 즉 호모 사피엔스의 행태를 통해 개관하고 있다.
"약 3만년전 지구에는 우리(?)와 유사한 여섯 종의 호모(사람) 종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사피엔스밖에 남지 않았다.
호모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은 다수가 유연하게 협동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러한 협동이 가능한 것은 오로지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것들을 믿을 수 있는 독특한 능력 덕분이라고 한다. 신, 국가, 돈, 인권 등이 그런 예다. 인간의 대규모 협동시스템-종교, 정치, 교역망, 법적 제도-은 궁극적으로는 허구 즉 지어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종의 가장 독특한 특징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 종의 역사는 세 가지 혁명을 중심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 그것이다. (중략) 농업 혁명 덕분에 우리의 가용 식량을 늘었지만 이 같은 번영의 결과는 행복이 아니었다. 농부는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을 했지만 그 식단은 비약했고 건강도 더 나빴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가장 큰 사기였다. 인류가 밀을 길들인 것이 아니라 밀이 인류를 길들인 것이었다." 옮긴이의 말 가운데에서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제목이 파격적이다. 우리가 어떻게 괴물이 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괴물보다 무서운 인간들도 없지 않은 것 같기는 하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사회적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늘어가는 현실에서 이런 제목조차도 썩 달가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책의 제목과 달리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차분하고 냉정하다. 괴물로 변해가는 우리의 모습은 결코 우리의 도덕적 불감증 때문이 아니라, 보다 큰 사회사적 문화사적 배경 때문이라는 것이다. 괴물처럼 변해가는 우리의 모습은 결코 모호한 '현대 사회의 소외감'이나 '개인주의적 경향'과 같은 개인적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신자유주의라는 구체적인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명쾌하고 분명하게 제시한다. 신자유주의라는 시스템이 정체성의 형성은 물론 인성의 발달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가 바로 지금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교육에서 이제는 더이상 (윤리적) 가치의 문제를 다루지 않고 측정가능한 효율성만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되었다. 때문에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이기적이고 물질만 탐하게 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이들 탓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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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
빅데이터라는 용어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그리고 이것이 무언가 우리 시대의 중요한 화두라는 데에도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
그런데 도대체 빅데이터란 무엇일까? 무지막지하게 쌓여 있는 대량의 데이터를 말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 빅데이터가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 정확히 감이 잡히지는 않는다.
이런 빅데이터를 취급하거나 이용하는 사람들은 통계학자들과 같은 수치를 다루는 학자들이거나 혹은 대량의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분석하여 광고를 기획하는 마케팅 담당자에 한정될 것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그래서 빅데이터와 인문학이라니 뭔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빅데이터의 'Big'이라는 압도적인 수식어에 눌려 그 양적인 측면만 주목하면 빅데이터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인간은 평생 죽어라고 책만 읽더라도 몇 천권을 넘을 수 없다. 그런데 8백만권의 책을 읽은 누군가를 친구 삼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꿈과 같은 도전을 시도한 곳이 있다. 구글의 구글북스 프로젝트를 통해 누적된 수 백만권의 책 속의 지식이 구글 엔그램뷰어를 통해 인간이 필요한 정보로 가공되고 있는 현장이 그곳이다. 이 현장은 멀리 캘리포니아에 있는 구글 본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바로 당신 앞에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지금 내 앞에 놓여 있지만 당신은 그것의 존재를 모르고 있을 뿐이다. 빅데이터란 소수의 전문가만 다룰 수 있으며, 일반인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비밀의 공간에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미 우리 옆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역할은 이제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거대하게 집적된 데이터 안에서 추세와 흐름을 읽어내는 것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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