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
단오절의 유래
단오절은 전국시대 초나라의 뛰어난 정치가이자 애국시인 이었던 굴원에서 유래한다. 전국시대 당시 크게 초(楚)나라와 제(齊)나라, 진(秦)나라가 대립하고 있던 시기에 굴원은 제나라와 연합하여 진을 경계해야 한다는 합종설(合從說)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진나라와 화친을 해야 한다는 연횡설(連橫說)이 채택되면서 그의 주장은 이내 받아들여지지 않고 실각되었다. 이 후 제나라와 단교한 초나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진나라에 이용당한 것을 알게 되고 굴원을 다시 등용한다. 진나라에게 패한 후 초나라 회왕이 다시 제나라와 화친을 하려고 하자 새롭게 왕위에 오른 진나라의 소양왕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친교를 맺자며 회왕을 무관으로 초대한다. 굴원은 이는 진나라의 음모이니 무관으로 가지 말라고 회왕을 말렸으나, 회왕은 이를 듣지 않았고 결국 진나라에서 객사하고 만다. 이에 격분한 굴원은 회왕 이후 즉위한 경양왕에게 회왕과 초나라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를 시기한 귀족 세력에 의해 결국 또 다시 하남 지방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굴원은 유배 생활을 하며 초나라에 대한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담은 여러 편의 작품을 썼다. 이렇듯 초나라를 매우 사랑한 굴원은 유배 도중 초나라가 진나라에 멸망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멱라강(汨羅江)에 몸을 던져 투신자살을 하고 만다. 이때가 바로 기원전 278년 음력 5월 5일이며 진정한 애국 시인 굴원을 기르기 위해 중국의 단오절이 유래하였다. 당시 백성들은 그의 시신이 물고기들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죽통밥을 강가에 던져 물고기들이 대신 먹게 하였다. 또한 굴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백성들은 배를 타고 여러 날 강가를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이것이 유래가 되어 오늘날 중국에서는 단오절에 대나무 잎에 찹쌀, 대추, 고기, 팥 등의 음식을 넣어 찐 쫑즈(粽子)를 먹는 풍습과 용선경기를 하는 풍습이 생겨났다.
단오절의 풍습
중국의 단오절에 관련된 민간풍습은 다양하다. 하나는 단오절에 쑥 잎과 창포를 줄기로 하여 문미(门眉)에 끼워 넣고 대청에 걸거나 몸에 차면서 귀신을 쫓는 것이다. 보통 집집마다 집 안을 깨끗이 청소한 다음 쑥과 줄기를 걸어놓는다. 두 번째로는 향낭을 차는 것이다. 향낭은 여러 색이 있고, 안에는 주사(朱砂), 웅황(雄黄), 향약(香药)을 넣고 밖은 비단으로 포장한다. 전설로는 단오절에 아이들이 향낭을 차는 것은 귀신과 돌림병을 쫓는다고 전해져 왔다. 단오절 때 먹는 전통음식으로는 쫑즈(粽子)가 있다. 재료는 팥소, 돼지고기, 잣, 대추, 호두 등이 여러 가지 있고, 그것을 종려나무 잎에 찹쌀과 같이 넣어서 찐다. 대체로 북쪽 지방은 대추를 많이 넣고, 남쪽 지방은 달걀노른자를 넣는다. 이렇듯 쫑즈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쫑즈는 전국시대 초나라의 굴원이 투신자살을 했을 때 그 시신을 물고기가 먹지 않도록 쫑즈를 강에 뿌렸다는 것을 기원으로 하는데, 굴원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이 풍습이 전해져 왔다. 이외에 단오절 때 하는 행사로서 또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용선경기다. 이것 역시 백성들이 물고기가 굴원의 시신을 먹지 않도록 배를 내어 북을 치면서 시신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기원으로 한다. 용선경기는 용을 형성한 보트에 20여 명의 선수들이 북소리에 맞추어 노를 저으며 경기를 진행한다. 오늘날 수상스포츠로 성장하여 국제 용선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용선경기나 축제는 단오절 날 여러 지역에서 해마다 개최되고 있지만 지역마다 각각 다양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
관련논란
단오절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에서도 지켜지고 있다. 이중에서 중국과 한국의 단오절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논란거리가 하나 존재한다. 2005년, 한국의 단오절 행사 중 하나로 한국의 강원도 강릉지방에서 행해지는 일종의 향토신 제사 의식인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후 중국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 그들의 전통명절인 단오절을 법정휴무일로 지정했다. 이렇게 전통명절이 법정휴무일로 대량 지정된 데에는 흥미롭게도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서울시립대학교 김광일 교수는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자 그 소식을 들은 중국의 인민들은 특정한 명절과 특정한 의식의 차이를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혼동하여 한국이 중국의 전통명절을 강탈한다고 분노했고, 이것이 결국 중국 정부가 전통명절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게 만드는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풍년을 기원하는 한국의 단오절과 초나라의 애국 충신 굴원을 추모하는 중국의 단오절은 그 기원이 다르다. 기원이 다른 두 명절을 가지고 원조를 따지기 보다는 각자 본인의 명절을 더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 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