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책
연나라의 외교전략가인 소진인 진()나라를 제외한 제(齊), 초(楚), 연(燕), 한(韓), 위(魏), 조(趙) 6국이 연합하여 진()에 대항하여 한다고 제안한 외교 정책.
목차
소진의 합종과정
1. 연(燕)나라 유세
소진은 가장 먼저 연나라로 가서 조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연과 조의 연대관계가 성립된다면 어떤 유리함이 생기는 지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연은 본래부터 풍요롭고 강한 나라인데 그 이유중 하나가 연()의 남쪽에 위치한 조 나라가 울타리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연 이 다른나라에 비해 적군의 침입을 덜 받는 이유는 진 과 조는 치열하게 싸운 역사가 많지만 연은 그 피해를 받지 않았다. 또한 진 이 연 을 공격하려면 수천리를 행군하여 연 을 넘어야 하고 연을 정복한다 하더라도 지켜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조를 멀리한다면 당장 백리 안의 조 와 전쟁을 치루게 될 것이다. 천리 밖의 진 나라와의 관계를 걱정하면서 백리 안의 조 나라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잘못 되었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논리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조 나라는 진 의 위협을 받고 있었고 연 을 쉽사리 공격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제 의 위협도 있었기에 서로 협력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였다. 연 도 제의 공격 범위 내에 있어서 서로 적의 관계 였다. 결국 조와 연 의 이해관계가 제 나라의 공격대상으로 일치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진의 논리 끝에 연왕은 소진을 연의 외교 사신으로 임명하고 조() 나라와 협상하도록 보냈다.
2.조(趙) 나라 유세
소진은 합종이 연()이 주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주도가 될 나라는 중원에 위치할 조가 적합하였다. 조는 이미 한 과 결합한 상태였지만 세력은 약한 편이였다. 위 나라 다음으로 진의 공격목표였기에 조 나라도 좀 더 강한 연합군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 시기 조의 왕은 무령왕 이였는데 어린나이에 등위했지만 야망이크고 실질적 이익을 숭상하는 사람이였다. 이러한 무령왕을 설득하기 위해서 소진은 먼저 어린 무령왕을 대신해서 봉양군이 지나치게 정사개입하여 제대로된 외교정치가 없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무령왕이 합종을 한다면 이제 안정적인 외교관계가 가능하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먼저 외교에서 기밀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안민무사’ 는 국가가 사귈 이를 선택하면서 가능하다고 하였다. 국내의 백성들이 일이 없으려면 바깥의 우환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제와 진을 함께 적 으로 삼는 것은 백성이 편안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렇기에 군주는 남의 군주와 모의하여 다른 나라를 공격한다는 말을 널리 퍼지게 하여 외교를 단절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충언하였다.
그다음 조가 합종한다면 생기는 실리를 이야기하였다. 만약 조가 제 또는 진 과 친교한다면 한, 위, 초 나라가 약해질 수 없다고 보았다. 한, 위는 진나라의 공격을 받아 진 의 세력이 커지는 길이 될 것이다. 초가 약해지면 도움이 필요할 떄 얻을 수 없어 결국 조의 손해가 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기떄문에 조는 이 세국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조는 산동 나라중에서 가장 각국이다. 북쪽의 연()은 약한나라이기 때문에 걱정할 바가 없지만 진은 조()의 남쪽을 먼저 단절시키고 공격해올 것이다. 남쪽은 한과 위가 울타리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이 나라와 연합하지 않고 진이 금방 정복한다면 결국 조도 위험해 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동방은 진보다 크다는 동방중심론을 바탕으로 한 번더 강력하게 무령왕을 설득하였다. 조나라 처럼 강력한 나라가 가만히 화를 기다리지 말고 나아가서 진의 침략을 막고 취하라고 한다. 군주는 밖의 적국들의 강약을 충분히 헤아려보고 자기의 세력과 뛰어나고 못남을 가늠하여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승패를 미리 겨눌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진을 제외한 제후들의 땅은 진의 다섯배나 되고 병력은 열배가 되는데 6국이 힘을모아 서쪽의 진을 충분히 격파할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진의 공격을 기다리지 말고 하루빨리 방어하고 공격할 수 있는 힘을 모아 합종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설득끝에 야심있는 무령왕도 소진의 의견을 따라 자신의 어리고 미숙한 경험으로 보지못한 국외정치를 소진의 말을 따라 올바르게 이끌어가겠다하며 소진을 무안군으로 봉하고 제후들과 맹약하도록 허락하였다.
3.위(魏)나라 유세
그 다음으로 소진이 향한 곳은 그 어느 국가보다 가장 많은 시련을 겪은 위()나라 였다. 위는 진과 인접해있기 때문에 싸우기 싫어도 싸워야하는 위치에 있었다. 이미 많은 공격을 당하였기에 위는 선제공격은 상상할 수 없었고 그들의 성을 지키기에 급급하였다. 그 시기는 위혜왕이 통치하고 있었는데 싸우기만 하면 지는 그러한 암흑과 같은 현실에 소진은 마지막 희망과 같은 존재였다. 소진은 위혜왕에게 조를 중심으로 하는 합종을 이야기하였다.
먼저 소진읜 혜왕을 자극하였는데 초나라 와 전쟁을 해도 뒤지지 않는 위나라가 왜 진을 섬기고 있는 것인지 위나라는 진의 신하냐고 물으며 위나라의 나약한 처지를 맹렬히 지적하였다. 자존심의 센 혜왕의 특징을 파악하여 소진은 계속해서 선왕들은 적은 군사로도 대국들을 물리쳤다는 역사를 들어 도발하였다. 월왕 구천은 보병3천명 만으로도 오왕 부차를 사로잡았는데 지금 위는 그보다 훨씬 많은 군력을 가졌는데도 진나라를 공격하지 못하고 진을 섬기라는 잘못된 신하들의 말을 듣고 있다고 말하였다. 진을 섬긴다면 지금처럼 전쟁을 피하고자 무력하게 위나라의 땅을 떼어주어야하는데 인민과 거마가 무수히 많은 위에게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제안이다. 이렇게 계속 땅을 포기하고 인질을 보내는 등 세력을 약하게 하는 길만 향한다면 위나라의 뛰어난 군대를 써보지도 못하고 곧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하였다. 조와 세력을 합친다면 더이상 진에게 굴복할 필요가 없다는 소진의 말에 위혜왕은 설득당하고 소진을 주군이라고 까지 부르며 가르침을 받겠다고 하였다.
4.한(韓)나라 유세
위나라 다음으로 한나라는 진의 공격에 곧 쉽게 무너질 국가였다. 한나라 선혜왕에게 소진은 앞의 국가에게 한말과 다름없이 독립국으로써 자존감을 지켜라고 하였다. 한의 땅은 동서남북으로 모두 펼쳐나가며 광할하다. 또한 아주 큰 강점으로 한에서 나온 무기는 다른 어떤 국가들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강력하다고 하였다. 한에서 나오는 활, 검, 그리고 군사들의 용맹함으로 다른 어떤국가보다 군사력이 강한 것을 장점으로 여기고 이용할 줄 알아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진은 끝없이 한에게 영토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위나라도 전쟁을 피할때마다 영토를 바쳐 겨우 존립하고 있는 상태에서 한도 마찬가지 일것이라고 하였다. 땅은 유한한데 진의 욕구는 무한하기 때문에 한 번 굴복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전부를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진의 말에 따라 선혜왕도 합종에 동의하고 소진은 이렇게 중원의 국가들을 하나로 묶었다.
5. 제(齊)나라와 초(楚)나라 유세
소진의 다음 국가들은 전국시대의 가장 부유한 나라이자 가장 큰 나라였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두나라는 진을 섬길 필요는 없는 위치였다. 그러나 초는 진의 위협을 실감하기 시작하였다. 진이 점점 장강 상류지역을 노리는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제나라로 간 소진은 제나라는 사방이 요새로 막혀있고 병사와 곡식이 풍부한 강점이 있다고 하였다. 그중에 최고는 인구와 나라 자체가 부유하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정세에도 백성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건장한 남자가 많은것은 미래의 병졸도 풍부하게 모집할 수 있다는 것인데 진을 섬기는 것은 제나라의 정황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제와 진은 국경이 맞닿아있지 않기에 공격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제나라로 오기위해서는 한과 위를 뚫어야하고 통과하더라도 제를 이길 수 있을 정도의 군사력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가 진이 제를 어찌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음에도 서쪽의 진을 미리서부터 섬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피력하였다. 그러자 진의 제위왕은 합종하여 진을 섬긴다는 오명도 없애고 나라를 강하게 하는 방법에 합의하겠다고 하였다.
그후 소진은 마지막으로 초나라로 향한다. 초회왕은 진이 파촉을 노리는 차에 관중가 파촉사이에 낀 한중이 불안해진 상태라 두려웠고 그 기반으로 진이 자신들을 공격 대상으로 여길 것을 두려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