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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갑골문의 僕자는 한 사람의 손이 삼태기를 받쳐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 중 사람 형상의 머리 윗부분은 辛을 따른다. 辛은 고대의 고문 도구인데 이 사람이 형을 받은 전쟁포로나 죄인임을 나타낸다. 사람 형상의 엉덩이 아래에는 꼬리털이 있는데 이는 노예에 대한 굴욕적인 표시의 일종이다. 삼태기 위 몇 개의 점은 흙먼지를 나타내는데 땅을 파서 흙을 들어 올리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그래서 僕자의 본래 뜻은 손으로 삼태기를 들고 집안일이나 노동에 종사하는 노예, 즉 노복, 하인을 가리킨다.
文化
고대에 가장 큰 노예 공급책은 전쟁이었다. 승전국은 패전국의 병사와 백성, 심지어는 국왕까지 잡아다가 노예로 삼았으며, “남자는 신(臣)이 되고, 여자는 첩(妾)이 되었다.(男爲人臣, 女爲人妾)”(『左傳·僖公十七年』). 臣은 농경지를 경작하는 것 외에 귀족 집안의 사환이 되기도 하였다. 집안에서 일하는 臣은 僕과 같은 개념이다. 『설문·3편상』에서 ‘僕’자를 “僕,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 人과 菐으로 구성된다.”라고 해석하였는데, 여기에서 “給事者”는 ‘일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귀족 집안에서 시중드는 일은 말할 수 없이 고된 일이었다. 이것은 僕자를 구성하고 있는 글자들의 의미에서도 그러난다. 僕은 人과 菐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문·3편상』의 菐에 대한 해석을 보면, “菐, 瀆菐也.”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瀆菐”은 ‘번거롭고 하천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설문해자』에는 僕의 이체로 䑑을 수록하고 있는데 人 대신 臣을 구성요소로 한다. 僕의 이체자 䑑은 복僕 역시 신臣이며 고대에 노예를 뜻한 글자임을 증명한다.[1]
『漢字의 世界』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僕도 菐을 형부로 하는 문자라고 하는데, 이 문자는 사당 안에서 관을 쓰고 제사를 지내는 모양으로 그 모양이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금문에서는 菐을 군대와 관련된 일에 사용하여, 종주종宗周鐘에는 박벌撲伐, 혜갑반兮甲盤에는 복벌僕伐이라는 말이 보인다. 모두 친다는 뜻의 문자인데, 원래는 판축의 흙을 친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2]
다음과 같은 해석도 있다. 菐(박)계열의 글자에는 모두 ‘때린다, 빈틈없이 때린다’고 하는 뜻이 있다. 僕僕(복복)이란 바쁜 상태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