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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곧을 직.png

갑골문의 直은 눈 위의 곧은 직선으로, 시선을 직시한다는 뜻이다. 허신은 《설문해자》에서 “直는 ‘정시하다’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直의 본뜻은 ‘직시하다’, ‘정시하다’이고 여기에서 뜻이 파생되어 직선으로 변하여 ‘수직의’, ‘정직하다’, ‘공정하다’, ‘솔직하다’, ‘직접적인’ 등의 뜻이 되었다.

文化

直은 눈 위에 곧은 직선을 그렸다. 눈을 똑바로 뜨고 무언가를 바라보는 모습이다. 먼 길 혹은 멀리 가로막힌 곳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바뀌었다.[1]

直은 눈과 세로선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의 세로선은 눈으로 전방의 물체를 살펴본다는 의미를 가지며, 어떤 경우에는 이를 구체적으로 표시하기 위해 점으로 나타내었고 이 점이 다시 가로획으로 변해 오늘날처럼 되었다. 사방으로 난 길에서 눈을 들어 똑바로 본다는 뜻에서 直의 의미가 생겨났고, 여기서 ‘곧바른’이라는 뜻이 생겼다. 德은 곧을 직(直)과 마음 심(心)으로 구성된 글자이다. 이와 같은 글자로 지금도 이름자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덕 덕(悳)은 바로 이렇게 해서 구성된 글자이다. 여기에서 直은 소리부의 기능도 하지만 의미의 결정에도 관여한다. 사람과의 만남이나 사귐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 바로 ‘곧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德에는 直이 포함되어 그 뜻을 형성한다.[2]

直은 갑골문의 '위 아래로 통할 곤( l )'자와 '눈 목(目)자를 더해 '곧바른 시선(直)'을 나타낸 글자로, 금문과 전서를 거쳐 '똑바로 보게 한다. 혹은 곧게 세운다는 의미'를 갖는 지금의 '곧을 직(直)'자가 된다. 그런데 '수평(水平)'은 있지만 '절대적인 평면(平面)'은 없듯이, '수직(垂直)'은 있지만 '절대적인 직선(直線)' 또한 실은 없다. 다만 (태양의)빛에서 어떤 '(절대성이 느껴지는)직선(直線)'을 그려볼 수 있을 뿐이며, 이는 무당이 올라서서 춤을 출 때 쓰는 칼을 그 예로 들 수가 있다. 무당이 타는 칼은 최대한 날카롭고 반듯한 직선(直線)에 가까워야하기 때문에 그렇게 갈아낸 칼을 햇빛에 비추면 그 날의 끝 선이 안 보인다고 하는데, 말하자면 '햇빛이 비추어(반사해)내지를 못하는 경지)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는 '곧을 직(直)'자가 뜻하는 것처럼 '(사람의)눈만이 그 가장 예리한 직선(直線)을 볼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지만, 실은 직접 그 직선(直線)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말일 뿐이다. 그리고 '드리울 수(垂)'자의 '위로 자라던 풀이나 나무가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직(垂直)이란 실은 지구(땅)의 중력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며, 따라서 수직(垂直)을 보기 위해서는 실제로도 '(무게)추'를 실에 매달아 위에서 아래로 드리워 보아야 한다. 그런데 또한 제대로 된 목수가 정작 중요한 수직 기둥을 세울 때는 '(무게)추'를 쓰지 않고 그냥 맨 눈으로만 보고 세운다고도 한다. 이는 결국 사람이 '수직(垂直)을 본다'는 것은 마치 땅위에 서 있는 풀이나 나무가 다시 땅으로 드리워지듯, '위에서 아래로 통할 곤( l )'자와 '눈 목(目)'자가 더해진 '곧바른 시선(直)'이 있을 때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말이기 할 것이다.[3]

  1. 김성재, 『갑골에 새겨진 신화와 역사』, 동녘, 2000, p.432-435
  2. 하영삼, 『연상한자』, 예담차이나, 2004, p.157-158
  3. 드리울 수(垂)와 곧을 직(直) - 한자어원215 http://c.hani.co.kr/hantoma/1727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