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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흥할 흥.png

갑골문과 금문의 흥(興)자는 여러 개의 손이 함께 하나의 축판(흙벽을 만드는 도구)을 들어 올리는 모양이다. 이것은 많은 사람이 땅을 다져서 흙벽을 만드는 일을 하는 장면의 묘사이다. 어떤 흥(興)자에는 그 위에 口모양을 더해서, 땅을 다지며 동시에 협동을 위해 구령을 붙이는 것을 나타냈다. 그래서 흥(興)자의 본래 의미는 ‘맞들다’, ‘들다’이고 ‘일어서다’, ‘일으키다’, ‘흥기하다’, ‘건립하다’ 등의 의미로 확대되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흥성하다’, ‘번창하다’의 의미로도 확대되었다.

文化

<興과 신바람>

흥(興)의 어원을 살펴보자. 흥(興)은 ‘여럿이 마주 들다’는 뜻의 여(舁)와 동(同)의 합성으로 힘을 합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마주 들어서 힘을 합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있어야 하기에 여기에는 둘이상의 구성원을 전제로 하여 성립된다. 우리말로 본다면 ‘신이 나서 감탄하는 소리’, ‘신이 날 때 내는 콧소리’이다. 흥(興)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이다. 또한 한자어 흥(興)에 상응하는 순수 우리말로는 ‘어위’가 있다. 여기서 ‘어위겹다’는 흥겹다와 같은 뜻이다.

‘어위’와 같은 어원을 같이하는 우리말은 ‘어우다(어우르다)’, ‘어위다(넓고, 너그럽다)’, ‘어우러지다(여럿이 한데 어울리다)’등이다. 그래서 ‘흥’의 속성은 많은 것, 동적인 것, 무성한 상태, 즐겁고 밝은 상태, 상승하는 상태, 여럿 등 발산과 퍼짐을 특징으로 한 것이기에 양(陽)의 속성을 띄는 것과 더 깊게 밀착된다. 흥이 야기하는 흥분은 즐거움(樂)의 기분이 흥기되기에 근본적으로 생의 밝은 측면에 시선이 향해있고 긍정적이고 즐거운 기분을 향유하는 정서이다.

이러한 흥에는 신바람의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신바람은 집단제의나 탈춤, 굿 뒤의 난장판에서 볼 수 있는 혼란된 상태이다. 신이 난다라는 말은 무당이 신(神)이 오르는 것과 관련되어 있고, 무당의 빙신상태는 정서의 고양과 몰입에 따른 엑스터시를 수반하는 상태와 흡사하다. 흥은 신바람보다 더 광범위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