裔
語源
고문자에서 ‘裔’자는 위에는 상의, 아래 부분은 중국식 긴 옷의 아래 부분의 모습이다. 중국옷의 앞뒷 자락을 의미한다. 따라서 ‘裔’의 본래 의미는 중국옷의 앞뒷 자락이다. 즉 중국식 긴 옷의 하단 부분을 의미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옷의 가장자리를 나타내며 여기서 파생되어 중심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이나 중심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민족을 나타내기도 한다. ‘裔’는 중국식 긴 옷의 하단을 의미하므로, 여기서 후대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裔土: 아득히 먼 변경 지역의 땅.
裔夷: 먼 지방의 소수민족.
裔胄: 후대.
文化
고대 중국에서는 '중국(中國)'보다는 '華夏(화하)'가 더 확실한 뜻을 지니고 있었다. '중국'이 거주 지역과 활동 경계를 나타내는 뜻이 강하다면, '화하'는 그 지역에 거주하는 구성원의 주체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화하는 본래 지명을 본떠서 만든 용어였지만, 점차 황허 중·하류 지역에 거주하면서 이른바 '황허문명'을 건설한 이들을 지칭하는 의미로 굳어지게 되었다. 춘추 시대에는 이미 '화하'가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는데, 『춘추좌전』에 "예(裔)는 하(夏)를 도모하지 않고, 호(胡)는 화(華)를 어지럽히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여기서 '예'와 '호'는 오랑캐를 말하고 '하'와 '화'는 화하족을 말한다.[1] 여기서도 볼 수 있듯이 ‘裔’자는 옷의 가장자리, 즉 중심이 아닌 변경의 것들을 지칭하는데 두루 쓰이는 것 같다.
- ↑ 중국의 문화코드,강진석,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