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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손님 빈.png

갑골문의 賓자는 집안에 사람이 있거나 혹은 어떤 사람이 바깥에서부터 집안으로 들어오는 모양을 상형하여 손님이 온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금문의 賓은 貝자가 더해져 손님이 왕래하는 것에는 재물을 증정하는 일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표시한다. 賓자의 본의는 밖에서 오는 손님이다. 예를 들어, 내빈, 외빈이다. 동사로 사용되어 귀순하다, 복종하다의 의미로 파생되었다.

이 글자는 손님이 밖으로부터 걸어오고 사람 혹은 특히 여자가 집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을 나타낸다. 화폐와 귀중한 장신구를 나타내는 貝가 더해져 주인과 손님 사이의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이 있는 것을 뜻하거나 서로 왕래하면서 교제하는 것을 귀히 여긴다는 것을 표시하게 되었다.

'賓'자의 구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집에 재물을 들고 오는 사람을 집과 발, 조개 모양으로 나타낸 글자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宀'(집 면, 갓머리)이 집을 본뜬 꼴이고, '貝'(조개 패)가 조개를 본뜬 형태이다. 발은 '步'에서 '止'를 떼어 낸 모양을 나타내, 걷고 있는 발을 상징한다.[1]

文化

賓의 자형 변화를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갑골문에서 집을 향하고 있는 발 모양이 금서로 넘어오면 조개 모양으로 변화된 것이다. 이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먼저, 일반적인 견해는 ‘손님’과의 관계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자형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고대 시기 조개는 화폐로 사용되어 귀중한 것을 의미하였다. 아마 자형변화가 드러나기 시작한 시기부터 손님이 방문하고 왕래할 때 선물이라든지 물질적인 것들이 형식적으로 오고 갔던 것이 아닐까. 현대에서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 음료수를 사가지고 가는 것처럼 말이다. 실질적인 무언가가 오고간 것이 아니라면, 이 소님이 방문하는 것 자체를 귀중한 상황으로 생각하여 이것을 강조하여 표현하기 위해 조개 형태를 덧붙였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寡의 자형변화를 참고로 하여 혹시 발모양이 조개 모양으로 변화한 것이 기록의 오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아래에서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寡의 아랫부분은 分자처럼 적혀져 있지만, 이것은 원래 人자였다. 계속해서 옮겨적으면서 人를 分로 잘못보고 쓰인 것이 현대자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갑골문 賓의 아랫부분의 발모양과 금문의 조개모양이 어떻게 보면 비슷하다고 생각될 수 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1. 정춘수, 『한자 오디세이』, 도서출판 부키, 2003, p.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