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

유안은 당대의 뛰어난 경제가였다. 대종의 통치 기간 약 20년 동안 그는 시종 당 정부의 재정을 정비하는 작업에 몰두하였다. 그의 주요한 시책은 조운의 개혁, 염정(鹽政)의 정비, 물가의 평정 등 여러 방면에 걸쳐 행해졌다.

유안의 재정 정비 시책

조운의 개혁

당의 수도 장안은 전국에서 운반된 세량(稅量) 물자로 소비를 충당하고 있었는데 주로 운하의 수송에 의존하였다. 안사의 난이 발생한 후 하북·산동 일대의 부세는 징수되지 않고 운하는 번진에게 방해되어 통하지 않았다. 당 정부의 물자수송은 주로 비교적 안정되고 풍요한 강회 지역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육로로 천촉(川蜀)을 경유하여 장안에 이르는 운송로는 매우 곤란하였다. 이로 인하여 다년간 중단되었던 강회 조운을 조속히 회복하는 것이 중앙재정의 안정과 군사 역량의 강화, 관중 백성의 부담 완화를 위하여 지체할 수 없는 급무였다. 유안은 조운의 개혁에 있어서 우선 조직을 재정비하고 하도를 수리하며 정부가 출자하여 선원을 고용하는 방법을 채용하여 과거 장정을 징발해 복역시키던 방법을 대체하였으며 조선을 분대로 편성하여 군관이 운송을 책임지게 함으로써 연도의 손실을 막으려 하였다. 또한 그는 운하의 전 노정을 일부의 전운점으로 나누었다. 즉 양자강·회수·황하·위수의 교접점인 양주, 변구, 하음, 위구 등지에 창고를 설치하여 저장과 수송을 조절하여UT다. 조운선은 기후와 물살에 따라 영역을 나누어 전운토록 하였고, 강선은 변수에 들어가지 못하고 변선은 황하에 들어가지 못하며 하선은 위수에 들어가지 못하였다. 이러한 개혁은 과거에 강남의 백성들을 이용하여 직접 조운하게 하던 방법에 비하여 속도를 빠르게 하고 손실을 감소시키며 조운비를 경감하게 했다. 이후 장안에 수송된 강회의 양식은 배로 늘었다.

염전매

당의 염전매는 숙종 시기에 제오기(第五琦)가 창시한 각염법에서 비롯되었는데 정부는 소금의 생산과 판매를 경영하여 염가를 확정, 판매하였다. 이것은 국가에 새로운 세입원을 증가시켜 주었으나 아직 염정의 관리가 건전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유안은 조운을 정비하는 동시에 염정 정리에도 착수했다. 그는 우선 염장·염감 등의 업무기구를 정비하고 염의 전매를 조정하여 정호가 생산한 염을 일률적으로 염관이 사고팔도록 규정하고, 그 후 적당히 염가를 증가시켜 염상인에게 팔아 경영하도록 시켰다. 국가는 단지 수매만을 장악하였다. 동시에 상인들이 각지에서 판매할 때의 관도세(關渡稅)를 면제하여 운송의 편리를 제공하고 상인에게 유리하도록 조치하였다. 정부의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염리는 원래 겨우 6만 민(緡)이었던 것이 대력 말년에 600여 만 민으로 급등하여 전국 재정 수입의 거의 반을 차지하였고, 이후 염세는 정부의 경상 수입이 되어 정부 재정 지출의 곤란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균수상평의 법

유안은 물자의 조달과 시장의 안정을 위하여 균수상평(均輸常平)의 법을 시행하여 국가의 수입을 증가시켰다. 그는 전국의 주요 도시에 13개의 순원을 설치하고 숙련된 인원을 파견하여 각지 시장의 소식과 곡물의 풍흉 등 경제 정보의 조사를 책임지게 하고, 때에 따라 중앙에 보고하여 중앙 결재의 편리를 제공하며 전운·매매 등의 업무도 처리하였다. 이것은 물가의 통제작용을 할 수도 있었고 산물의 때와 장소에 따른 조절도 가능하였다. 이외에도 유안은 각지에 상평창을 설치하여 곡가를 조절하였는데 풍년에는 시가보다 약간 비싼 가격으로 수매하여 저장하고, 흉년에는 시가보다 조금 낮게 매각하였다.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당 정부는 그 수입을 증대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