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各은 회의자이다. 갑골문, 금문의 各자에서 아랫부분의 口는 원시인이 거주했던 혈거를 나타내고 윗부분의 거꾸로 생긴 止는 어떤 사람이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의미를 나타낸다. 各 의 본래 의미는 이르다, 오다, 도달하다였는데, 후에 대명사로 차용되어, 한 개 혹은 각 한 개의 의미도 나타내었다. 예를 들어 각자(各自), 각종(各種) 등이 있다.
 
各은 회의자이다. 갑골문, 금문의 各자에서 아랫부분의 口는 원시인이 거주했던 혈거를 나타내고 윗부분의 거꾸로 생긴 止는 어떤 사람이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의미를 나타낸다. 各 의 본래 의미는 이르다, 오다, 도달하다였는데, 후에 대명사로 차용되어, 한 개 혹은 각 한 개의 의미도 나타내었다. 예를 들어 각자(各自), 각종(各種) 등이 있다.
 
各의 본래의미는 도달하다, 이르다, 멈춘다는 것이었다. 《설문》:"各은 반대의견이다. 口, 夂을 따른다. 夂자는 다른 의견을 나타내는 데, 가는 것과 멈추는 것이 있어 서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후에 파생된 의미이다. 갑골문, 금문, 《석고문》, 소전 등의 자형은 약간 다르지만, 기본자의 성분은 서로 같다. 과거 자형의 윗부분은 거주하는 곳과 동굴의 출입구이고 아랫부분은 발을 의미한다. 발이 도달하는 곳이므로 자연히 이르다, 도달하다는 의미가 있다. 고대 자형 중에는 行이 축약된 형태인 彳이 포함된 것도 있는데, 이것은 길을 거닌다는 의미를 부가한다. 예서(한나라 《을영비》)의 자형이 현재의 형태가 되었다.
 
各의 본래의미는 도달하다, 이르다, 멈춘다는 것이었다. 《설문》:"各은 반대의견이다. 口, 夂을 따른다. 夂자는 다른 의견을 나타내는 데, 가는 것과 멈추는 것이 있어 서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후에 파생된 의미이다. 갑골문, 금문, 《석고문》, 소전 등의 자형은 약간 다르지만, 기본자의 성분은 서로 같다. 과거 자형의 윗부분은 거주하는 곳과 동굴의 출입구이고 아랫부분은 발을 의미한다. 발이 도달하는 곳이므로 자연히 이르다, 도달하다는 의미가 있다. 고대 자형 중에는 行이 축약된 형태인 彳이 포함된 것도 있는데, 이것은 길을 거닌다는 의미를 부가한다. 예서(한나라 《을영비》)의 자형이 현재의 형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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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격의 초문.jpeg|20픽셀]]‘(격)의 초문이다. <<방언(方言)•일(一)>>에는 ‘[[파일:격의 초문.jpeg|20픽셀]]은 이룬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방언(方言)•이(二)>>에는 ‘[[파일:격의 초문.jpeg|20픽셀]]은 온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자형은 발이 움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온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고서에서는 대부분 格을 ‘[[파일:격의 초문.jpeg|20픽셀]]’ 으로 빌렸다. <ref> 李鴻鎭, 중국문자학, p.216-217 </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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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약간 다른 학설도 존재한다. 各은 회의자로 口(입 구)와 夂(뒤져서 올 치)로 구성되어, 집의 입구(口)로 들어오는 발(夂)로써 집으로 ‘오다’는 의미를 형상화하였다. 夂는 발을 그린 止(발 지)와 상대해서 만들어진 글자로, 止가 위쪽으로 올라가다가 앞쪽으로 가는 것을 나타내는 것에 반해 夂는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나 앞쪽으로 오는 것을 그려낸 글자로 본다. 그래서 各은 이후 자신의 집단과 구별되는, 즉 바깥에서 들어오는 따로 분리된 이질적 집단을 지칭함으로써 ‘각자’나 ‘각각’과 같은 뜻이 생겼다. 그러자 원래의 ‘오다’는 뜻을 나타내려고 彳(조금걸을 척)을 더하여 이를 객으로 분화했다는 해석이다.<ref>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4, p.6.</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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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약간은 다르게, 출입구를 나타내는 口(구)+ 발자국을 나타내는 夂(치)로 구성되어 ‘집에 이르다, 다다르다’의 뜻이다는 의미로 보는 것은 비슷하나, 외부인이 집에 온 상황을 나타내어 외부에서 유입된 이질감과 거리감이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各의 주된 의미 뜻인 각각, 각자라는 의미도 단순히 가차가 아니라 손님과 주인의 구별에서 기인하였을 가능성 존재한다고 보기도 한다.<ref>정원제, 『구슬을 꿰는 한자 上』, 이상미디어, 2018, p.44.</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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口를 가옥으로 보지만 약간은 다른 해석도 있다. 비록 후기 앙소 문화시대에 용도에 따라 방을 분리한 지상에 세운 가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여기에서 보편적으로 생활하게 된 것은 동주 시대였을 것이다. 상나라때에는 귀족과 장인(匠人)의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농민들이 반지하식의 가옥에서 살았다. 各은 ‘강림’이나 ‘내려가다’를 의미하는 갑골문을 가지며, 이는 반 지하 혈거 속으로 향하고 있는 발을 나타낸다.<ref>許進雄, 『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1993, p.261.</ref>
  
 
==文化==
 
==文化==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던 혈거식 구조의 집을 이용하여 ‘이르다’라는 개념을 표현하였다. 하지만, 시라카와 시즈카는 各을 제사와 관련한 다른 해석을 제시하였다. 사람들은 신의 존재를 스스로 빛을 내어 흔들어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알게 되거나 신령을 직접 불러 초빙함으로써 알 수 있었다. 즉, 구덩이라 해석된 부분은 축문을 담는 그릇인 것이고, 그에 이르는 발 모양의 주인은 하늘로부터 하강하는 신의 발을 형상화한 것이다. 따라서 各자는 ‘(신이) 이르다, 오다’라고 풀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제사장의 초빙에 응답하여 신령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昭格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본래 召各이라고 썼다가 변화한 것이라고 한다.<ref> 시라카와 시즈카, 앞의 책, pp.128-129</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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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던 혈거식 구조의 집을 이용하여 ‘이르다’라는 개념을 표현하였다. 하지만, 시라카와 시즈카는 各을 제사와 관련한 다른 해석을 제시하였다. 사람들은 신의 존재를 스스로 빛을 내어 흔들어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알게 되거나 신령을 직접 불러 초빙함으로써 알 수 있었다. 즉, 구덩이라 해석된 부분은 축문을 담는 그릇인 것이고, 그에 이르는 발 모양의 주인은 하늘로부터 하강하는 신의 발을 형상화한 것이다. 따라서 各자는 ‘(신이) 이르다, 오다’라고 풀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제사장의 초빙에 응답하여 신령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昭格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본래 召各이라고 썼다가 변화한 것이라고 한다.<ref>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의 세계, pp.128-129</ref>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2022년 12월 23일 (금) 19:27 기준 최신판

語源

2.各.PNG

各은 회의자이다. 갑골문, 금문의 各자에서 아랫부분의 口는 원시인이 거주했던 혈거를 나타내고 윗부분의 거꾸로 생긴 止는 어떤 사람이 바깥으로부터 들어오는 의미를 나타낸다. 各 의 본래 의미는 이르다, 오다, 도달하다였는데, 후에 대명사로 차용되어, 한 개 혹은 각 한 개의 의미도 나타내었다. 예를 들어 각자(各自), 각종(各種) 등이 있다. 各의 본래의미는 도달하다, 이르다, 멈춘다는 것이었다. 《설문》:"各은 반대의견이다. 口, 夂을 따른다. 夂자는 다른 의견을 나타내는 데, 가는 것과 멈추는 것이 있어 서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후에 파생된 의미이다. 갑골문, 금문, 《석고문》, 소전 등의 자형은 약간 다르지만, 기본자의 성분은 서로 같다. 과거 자형의 윗부분은 거주하는 곳과 동굴의 출입구이고 아랫부분은 발을 의미한다. 발이 도달하는 곳이므로 자연히 이르다, 도달하다는 의미가 있다. 고대 자형 중에는 行이 축약된 형태인 彳이 포함된 것도 있는데, 이것은 길을 거닌다는 의미를 부가한다. 예서(한나라 《을영비》)의 자형이 현재의 형태가 되었다.


격의 초문.jpeg‘(격)의 초문이다. <<방언(方言)•일(一)>>에는 ‘격의 초문.jpeg은 이룬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방언(方言)•이(二)>>에는 ‘격의 초문.jpeg은 온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자형은 발이 움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온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고서에서는 대부분 格을 ‘격의 초문.jpeg’ 으로 빌렸다. [1]

이와는 약간 다른 학설도 존재한다. 各은 회의자로 口(입 구)와 夂(뒤져서 올 치)로 구성되어, 집의 입구(口)로 들어오는 발(夂)로써 집으로 ‘오다’는 의미를 형상화하였다. 夂는 발을 그린 止(발 지)와 상대해서 만들어진 글자로, 止가 위쪽으로 올라가다가 앞쪽으로 가는 것을 나타내는 것에 반해 夂는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나 앞쪽으로 오는 것을 그려낸 글자로 본다. 그래서 各은 이후 자신의 집단과 구별되는, 즉 바깥에서 들어오는 따로 분리된 이질적 집단을 지칭함으로써 ‘각자’나 ‘각각’과 같은 뜻이 생겼다. 그러자 원래의 ‘오다’는 뜻을 나타내려고 彳(조금걸을 척)을 더하여 이를 객으로 분화했다는 해석이다.[2]


또 약간은 다르게, 출입구를 나타내는 口(구)+ 발자국을 나타내는 夂(치)로 구성되어 ‘집에 이르다, 다다르다’의 뜻이다는 의미로 보는 것은 비슷하나, 외부인이 집에 온 상황을 나타내어 외부에서 유입된 이질감과 거리감이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各의 주된 의미 뜻인 각각, 각자라는 의미도 단순히 가차가 아니라 손님과 주인의 구별에서 기인하였을 가능성 존재한다고 보기도 한다.[3]


口를 가옥으로 보지만 약간은 다른 해석도 있다. 비록 후기 앙소 문화시대에 용도에 따라 방을 분리한 지상에 세운 가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여기에서 보편적으로 생활하게 된 것은 동주 시대였을 것이다. 상나라때에는 귀족과 장인(匠人)의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농민들이 반지하식의 가옥에서 살았다. 各은 ‘강림’이나 ‘내려가다’를 의미하는 갑골문을 가지며, 이는 반 지하 혈거 속으로 향하고 있는 발을 나타낸다.[4]

文化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던 혈거식 구조의 집을 이용하여 ‘이르다’라는 개념을 표현하였다. 하지만, 시라카와 시즈카는 各을 제사와 관련한 다른 해석을 제시하였다. 사람들은 신의 존재를 스스로 빛을 내어 흔들어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알게 되거나 신령을 직접 불러 초빙함으로써 알 수 있었다. 즉, 구덩이라 해석된 부분은 축문을 담는 그릇인 것이고, 그에 이르는 발 모양의 주인은 하늘로부터 하강하는 신의 발을 형상화한 것이다. 따라서 各자는 ‘(신이) 이르다, 오다’라고 풀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제사장의 초빙에 응답하여 신령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昭格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본래 召各이라고 썼다가 변화한 것이라고 한다.[5]

  1. 李鴻鎭, 중국문자학, p.216-217
  2.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4, p.6.
  3. 정원제, 『구슬을 꿰는 한자 上』, 이상미디어, 2018, p.44.
  4. 許進雄, 『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1993, p.261.
  5.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의 세계, pp.128-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