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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맬 계.png

갑골문, 금문의 ‘系’자는 사람이 손을 사용해서 2가닥 또는 3가닥의 실을 연결하는 모습이다. 이 글자는 후에 전서체에 이르면서 손 모양이 없어지고 한 묶음의 줄을 나타내는 모양으로 간화되었다. 係와 혼용되어 사용됨을 알 수 있다. 이체자로는 繫가 있다. ‘系’자의 원래 의미는 연결시키다. 관련이 있다이다. 위로부터 연결되어 아래로 내려오는 것도 ‘系’라고 부르므로, ‘系’자에는 잇따르다. 상속하다의 의미도 있다. 파생된 의미로는 계통, 혈통 등의 의미가 있다. 제사를 지낼 때 선조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표현하거나 고대 중국의 의사전달 방식이었던 ‘결승結繩’과 관련된 글자로 볼 수도 있다 [1] 소전(小篆)은 손과 비단다발을 간소화하여 "系(맬 계)의 소전 형태"를 쓰고, "Image08.png"자를 따로 만들었지만 불필요하여 다행히 널리 퍼지지 않았다.

系孙: 먼 세대의 자손

文化

<설문해자> - 繋也。从糸丿聲。凡系之屬皆从系 ‘糸’를 뜻으로 丿를 소리로 한다. 系가 들어가는 단어는 모두 系의 의미를 따른다.

‘系’는 고치에서 실을 뽑는 과정이다.[2] 누에와 뽕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는 짧은 일생을 살지만 아주 바쁘다. 알에서 부화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실을 내뿜어 고치를 만드는데, 이후로 누에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양잠은 여가시간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누에가 먹을 뽕잎을 따는 데만 해도 많은 손과 힘겨운 노동이 필요하다. 누에가 1톤 가량의 뽕잎, 즉 다 자란 뽕나무 30그루에 해당하는 양의 잎을 먹어야 겨우 5~6킬로그램의 비단실을 뽑아낼 수 있고, 그중 약 절반 정도만이 비단 짜는데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비단실의 길이는 약 1000미터에 이른다. 그리고 이 실을 얻기 위해서는 고치를 뜨거운 물에 넣어야 한다. 이때 번데기는 죽고 고치는 부드럽게 변해 실의 끝을 찾아 감기가 쉬워진다. 사람들은 언제나 동시에 아주 많은 양의 고치의 실을 잣는다. 실이 매우 가는 탓에 한 가닥씩 감는다는 게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3]

繫에서 殳는 고대의 긴 곤봉같은 무기를 뜻하고, 系는 이를 단단히 묶는 것, 그리고 軎는 전차 끝에 무기를 매달 수 있는 구멍을 뜻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전쟁에서 적진에 충돌할 때 전차의 앞에 곤봉을 밧줄로 묶어서 돌격하곤 했는데, 繫는 이를 가리킨다 [4]

현대 중국에서는 繫(맬 계)나 係(걸릴 계)의 간화자로도 쓰인다. [5] 일본에서는 연결된 배열을 ‘系列(계열)’, 조상부터 자손까지의 인명의 계열 ‘系図(계도)’, 일정한 법칙에 따른 연결 ‘系統(계통)’으로 사용되고 있다. 상용한자고 매우 재수가 좋은 한자로 이름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6]

  1. 『圖釋古漢字』, p102
  2. 한자왕국,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청년사, p.216
  3. 한자왕국,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청년사, p.215
  4. 廖文豪, 『汉字树 3』, 吉西平, 2015, p141
  5.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61P
  6. 風船あられの漢字ブログ, 20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