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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울창주 창.png 갑골문을 살펴보면 글자의 위쪽은 두 귀를 가진 시루 모양의 용기를, 아래쪽은 국자(匕)가 아닌 내린 술을 받는 그릇이며, 중간의 ※나 x로 표시된 부분은 기장과 누룩 등을 버무린 술의 재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문해자에서는 찰기장과 향초를 섞어 향기가 나게 하여 신을 내리게 할 때 쓰는 술을 의미하는데, 입 벌릴 감(凵)은 그릇을, 중간(※)은 쌀을, 아래쪽의 비수 비(匕)는 술을 뜨는 국자를 그렸다고 풀이한다. 그러나 이는 소전체에 근거한 해석으로 보인다. 중국의 술은 전통적으로 과일주가 아닌 곡주였는데, 기장이나 수수쌀조 등의 곡물과 이를 발효시킬 누룩을 섞어 일정기간 동안 보관하면서 발효를 시키고, 술이 익으면 대나무 등으로 만든 용수를 박고 고인 맑은 술을 떠내면 그것이 청주(淸酒)가 되고 남은 찌꺼기에 물을 걲어 걸러내면 탁주(濁酒)가 된다. 그러지 않고 익은 술을 솥에 넣고 끓여 증류시켜 만든 것이 소주(燒酒)이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 도수가 높은 술을 만들 수 있다. 중국술은 소주가 주를 이루었고, 울창주 창(鬯)은 그런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1]

文化

<좌전> 노희공 4년의 기록에 의하면, 관중이 초나라를 공격할 때 그는 초의 죄상을 낱낱이 열거했는데, 그 가운데는 “너희가 띠다발을 공물로 바치지 않아 술을 여과할 수 없어서 왕이 제사를 모실 수가 없었다”는 항목도 있다. 그 당시에 좋은 술은 여과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 특별한 향료를 가했다. 갑골문에서의 울창주 창(鬯)은 마치 꽃다발과 같은 형태를 나타내는데, 아마 술을 향기롭게 하기 위해 상나라 때 사용했던 향료 식물일 것이다. 후대에는 산초나무, 실백, 계수나무, 난초, 국화 등의 꽃이나 잎으로 술에 향기를 내었는데, 상나라 사람들은 어떤 종류를 사용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술에 향료를 사용할 줄 알았다면, 응당 음식물의 조리 및 절임과 다른 양념에도 향료를 사용했을 것이다.[2]

《서경》<낙고>에서도 “왕이 태실에 들어가서 강신하시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에 대하여 당시 왕이었던 공영달이 옥을 만든 규찬이라는 술그릇을 들고 울창(鬱鬯)이라는 술을 땅에 붓는다고 해설하였다. 이런 기록으로 보아 강신의 제례가 일찍부터 있었음을 알게 한다.[3]

  1.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p.632.
  2. 許進雄, 《중국고대사회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1993, p.206.
  3. 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