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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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사슴 록.png

鹿자는 네 개의 발을 갖고 빠르게 달리는 '사슴'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컷은 넓게 가지가 뻗은 뿔을 가지고 있다. 갑골문금문에서 鹿자는 넓게 가지가 뻗은 뿔, 긴 목과 가는 다리를 갖고 있는 수컷 사슴의 모양을 나타낸다. 鹿자가 포함된 글자들은 麝(사향노루 사)자나 麟(기린 린)자와 같이 대부분 사슴이나 그와 관련된 동물의 뜻을 갖고 있다.

文化

사슴은 상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잡았던 동물이다. 사슴은 번식이 빠르고, 물풀을 좋아하며, 보통 인간과 가까운 곳에 살았으므로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인간과 친근했던 동물이다. 그리고 호랑이처럼 사납지도 않아서 인간이 포획하기에 매우 쉬운 동물이었다.
갑골문의 이 글자는 머리에 난 두 개의 가지 난 뿔과 갈라진 두 개의 발굽을 가진 동물을 상형한 것이다. 사슴의 가죽, 뿔, 고기는 모두 이용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오늘날도 그러한 것처럼 鹿角은 상나라 때 아름다운 물건으로 간주되어 장식품으로 사용되었다. 이것이 서주시대에는 갑골문 麗자가 특별히 사슴의 두 뿔을 강조해서 ‘아름답다’라는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商, 周 시대에는 사슴을 잡는데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사슴은 떼를 지어 행동하며 채식을 하고, 그들이 사는 땅도 항상 인간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春秋≫에는 많은 숫자의 사슴이 곡물에 피해를 준 기록이 나타난다. ≪예기≫ <월령>에서도, 초여름 밭의 새싹을 해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야생동물을 내쫓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기술하고 있다.[1]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에서는 鹿자를 설명함에 있어서 사슴의 다리를 자로 나타낸다고 한다. 새와 사슴은 모두 두 발 사이 거리가 가까워서 다른 짐승처럼 (발 사이가) 서로 넓게 벌어진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는 匕로 구성되었고, 鹿은 比로 구성되었다. 比는 가깝다는 뜻으로, 匕와 比는 통용되었다. 그래서 (새나 사슴이나) 통틀어 比로 구성되었다고 하였다.

한편 자나 자와는 다르게 鹿자의 경우 문자의 형태가 수직으로 되어있지 않고 동물의 형태 그대로 똑바로 서있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동물의 몸통과 다리의 길이의 관련성이 아닌가 생각된다. 코끼리나 호랑이, 돼지의 경우에는 몸통의 길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리의 길이가 짧아보여서 몸통의 길이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또한 동물의 특징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兕자의 경우 머리 부분의 뿔이 특징이다. 또한 의 경우에도 그 머리가 특징이다. 사슴 역시 그 뿔이 특징이기 때문에, 특히 머리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일 경우 수평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1. 중국고대사회, 허진웅, 지식산업사, pp.5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