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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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은 4세기 이래 동몽골을 본거지로 한 유목 민족이다. 이들은 고정된 정착지 없이 초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며 생활하였다. 당나라 때 이미 큰 세력을 형성하였고, 부족 중에서 특히 8부족이 강력하여 그중에서 추장을 뽑았는데, 당 말기에 야율아보기가 등장하면서 907년에 거란의 여러 부족들을 통일하고 요(遼)를 건국하였다. 그 뒤 거란은 만주 · 화북 · 몽골 · 신장 방면을 포함한 중국 북부 일대의 방대한 지역을 정복하였다. 이 띠 모양의 영토는 916년부터 1125년까지 유럽과 중국 사이의 완충지대로서 기능하기도 하였다.

10세기 말부터 11세기 초 성종(聖宗)은 중국을 침입하기 위해 배후세력이 되는 고려에 여러 차례 침입했으며, 한족(漢族)을 다스리는 남추밀원(南樞密院)과 거란족을 비롯한 부족제의 주민을 다스리는 북추밀원을 두어 이중적 통치체제를 확립했다. 거란은 한인(漢人)을 지배하여 한족문화에 접하였으나, 민족의식이 강하여 독자적인 거란 문자를 만들었다. 이는 뒤에 서하 문자나 여진 문자의 제작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여진족이 세운 금의 세력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그 세력이 약화되어 1124년에 금에 의해 멸망되었다. 거란유민의 일부는 1132년에 중앙아시아에서 서요국(西遼國)을 세웠으나 이는 1211년에 몽골군의 침입으로 멸망했으며, 13세기 초에 고려에 침입한 거란유민은 강동성에서 고려군에게 섬멸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