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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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2월 23일 (수) 07:24 판 (민국시대(1912~193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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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및 특징

일본 명조체.jpg

넓은 의미의 명조체(明朝體)는 일본과 한국 등에서 부르는 송체(宋體)를 포함하며, 좁은 의미에서는 일본의 컴퓨터 폰트만을 지칭한다. 이하에서는 명조체를 넓은 의미의 명조체로서, 송체와 거의 동일시 여기며 기술하고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宋體는 가로획은 가늘고 세로획은 굵은 필획과 세로로 약간 긴 장방형의 구조적 특징을 지녔으며, 예술성과 가독성을 함께 갖춘 인쇄체로 평가받고 있다. [1] 한편 명조체는 원명때 희곡과 소설의 유행으로 조판 효율을 높이고자 만들어진 서체로, 송체와 동일한 구조적 특징을 지녔다. 이것이 명나라 때 일본으로 들어가 유행하면서 명체 혹은 명조체라 불렸다.
이후 컴퓨터 서체가 개발되면서 일본의 명조체가 한국과 대만 등지로 들어가 유행하게 되었고, 중국에서 개발한 송체(SimSun)와는 일부 호환이 되지 않는 등 차이를 보인다. 영문 이름은 ‘Ms Mincho’나 ‘Ms PMincho’이다. [2]

중국 역사 속 송체

李卓吾先生批評紅拂記.jpg

남송~청대 초기

중국의 전통 인쇄체는 해서체에서 시작되었으나, 이후 남송시기에 해서체에 변화가 일어나서 ‘宋體’가 형성된다. 宋體는 목판인쇄의 대량 생산에 적응하기 위해 새롭게 고안된 인쇄체로, 필사체에서 분리되어 한자인쇄체의 ‘표준화’가 이루어지게 된 것은 宋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 명대를 거치면서 宋體는 더욱 정제되어 가로획이 평평하고 세로획이 곧은, 가로획은 가늘고 세로획은 굵은 기본 특징이 갖춰졌으며, 이러한 풍격은 청대 초기까지이어진다. [3]

민국시대(1912~1930년대)

1912년 중화민국 성립이후부터 1930년대까지는 중국 현대타이포그래피의 형성과 도약기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민국시대(民國時期)’로 지칭되는 이 시기에는 중국사회에서 민족의식이 고취되고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각계에서 신사상의 전파를 위해 매체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인쇄체는 전통서법의 풍격을 지닌 해체(해서체)楷體와 宋體, 그리고 방송체仿宋體가 주류를 이루었다.[4]

현대 중국

현대 중국 공문서의 제목과 관인에는 반드시 宋體를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이는 엄격하게 지정된 것으로서, 지정된 서체와 문서 양식을 사용해야 공식 문서로 인정된다. 이러한 특징은 2014년 일명 국정원 간첩조작사건 2심선고 당시 논란의 공문서가 위조였다는 것을 밝히는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한글 명조체

명조체 초호 활자.jpg

한글 명조체는 한자 명조체의 성격을 그대로 살려 만든 한글 활자체로서, 신문전용의 국한문혼용체로 세로쓰기에 맞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동아일보가 종래 사용해 왔던 도쿄츠키치 활자의 본문용 한글 및 한자 5호 활자가 아닌, 전면적으로 지면개선을 위해 1929년 1월 사내지 광고란에 총 5차례에 걸쳐 "언문 자체 모집"광고를 게재한 것에서 시작된다.

그후 한글 명조체는 1933년 4월 1일자 동아일보의 제목과 본문에 처음 등장하여 1950년 한국 전쟁까지 사용되었다. 동아일보는 지금까지 해서체의 활자에서 한국 신문사 최초의 명조체 이름의 활자 셋트(2호, 3호, 4호, 5호, 6호)와 소제목용 고딕체 5호 활자 탄생에 기여하였다.[5]

  1. 김은희, 현대 중국 타이포그래피의 역사적 고찰, 중국어문학논집, 2019
  2. 하영삼, 사진으로 떠나는 한자 역사기행, 도서출판3, 2018
  3. 김은희, 현대 중국 타이포그래피의 역사적 고찰, 중국어문학논집, 2019, p.11-13
  4. 김은희, 현대 중국 타이포그래피의 역사적 고찰, 중국어문학논집, 2019, p.20-21
  5. 류현국, "동아일보" 한글활자 개발과 개량(1927-1934), 한국상품문화디자인학회, 2014.12, p.18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