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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6일 (화) 18:39 기준 최신판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 및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원래 초(楚)나라 사람이지만 (晉)나라에서 고관을 지낸 거문고의 달인 백아(伯牙)가 있었다. 백아에게는 자신의 음악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절친한 친구 종자기(鍾子期)가 있었다. 백아가 거문고로 거문고로 어떤 것을 표현하면 친구 종자기는 백아의 의도를 파악하여 올바로 맞춰내곤 했다.

어느날 두 사람이 놀러 갔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 이를 피하기 위해 동굴로 들어갔다. 백아는 동굴에서 빗소리에 맞추어 거문고를 당겼다. 처음에는 비가 내리는 곡조인 임우지곡(霖雨之曲)을, 다음에는 산이 무너지는 곡조인 붕산지곡(崩山之曲)을 연주하였다. 종자기는 그때마다 그 곡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조금도 틀리지 않게 정확하게 알아 맞혔다. 이렇듯 종자기는 백아가 무엇을 표현하려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백아와는 거문고를 매개로 서로 마음이 통하는, 음악 세계가 일치하는 사이였다.

그런데 종자기가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등지자 너무나도 슬픈 나머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거문고 줄을 스스로 끊어 버리고(伯牙絶絃) 죽을 때까지 다시는 거문고를 켜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백아는 자신의 음악을 알아 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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