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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전공학부 양지은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2월 21일 (목) 22:4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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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다할 진.png

갑골문의 尽자는 사람이 손에 대나무 가지를 쥐고 그릇을 씻는 형상으로 그릇의 속이 비어 다 없어졌다는 뜻이다. 『설문해자』에서 尽는 "器中空也(그릇 속이 비다)"라고 하였다. 그릇 속이 비었다는 본래 의미는 '完(다 소모하다)'에서 파생되었다. 또한 '다하다[竭尽]'라는 뜻에서 '마치다', '완전하다', '달성하다', '극한(极限)' 등의 의미가 파생되었다.

(2) "尽"(진)의 본뜻은 식기(食器) 속의 음식이 다 먹혀진 것이다. 《설문해자》에는 “尽(진)은 그릇 안이 비어 있음이다.”고 설명되어 있다. 상주(商周) 시대의 갑골문과 금문은 손에 빗자루를 들고 식기를 씻는 모습을 형상했다. 공(空), 진(尽), 무(无)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고인(古人)들은 식기(食器)를 씻어 음식물이 다 떨어졌음을 나타냈고, 이는 정말 고명하다. 전국(戰國)시대의 《후마맹서》와 진소전(秦小篆)는 "帚"(빗자루)를 "火"(불)로 변경하여 원래의 형태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한예서(漢隸書)(《사신비》, 《무량사각석》)는 "火(화)"를 하나의 가로줄(一横)로 간략화 하거나 “사점수(四点水)"로 바꾸기도 했다. 비록 빗자루 형태는 사라졌지만, 이러한 변화는 나중에 해서(楷書)의 형태를 형성하는데 기초가 되었다.

文化

다할 진(盡)은 솔을 잡은 한 손으로 그릇 안을 씻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찌꺼기를 남김없이 깨끗하게 씻어내어야 한다는 뜻에서 ‘남김없다’나 ‘다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여기서 다시 ‘모두’라는 뜻이 나왔고, 진선진미(盡善盡美)와 같이 ‘극진한’이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1] 盡의 고문자 형태가 부젓가락으로 화로(皿)에 담긴 불[灬]을 헤치는 모습이라는 설도 있는데, 이 경우는 盡을 燼(신)의 본래 글자로 본다.[2]

한편 시라카와 시즈카는 盡을 죽음과 관련된 한자로 풀이한다. 『설문해자』에서는 死(사)를 “다하는 것이다[凘(시)].”라고 하여 시진(澌盡)의 의미로 풀이하였다.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지만, 삶의 끝이지 영(靈)의 끝은 아니다. 때문에 『설문해자』에서는 死를 “사람이 떠나는 것이다.”라고도 풀이한다. 『설문해자』에서 盡를 “그릇의 안이 비는 것이다.”라고 풀이하듯이, 盡의 고문자는 그릇의 안에 있는 것이 다하여 붓[聿]모양의 물건으로 그릇 안을 닦는 모양이다. 그릇만 존재하고 그 속은 비어 있는 것, 그것이 死이며, 죽은 사람은 시(尸)라고 한다.[3]

(2) 붓 율(聿)과 그릇 명(皿)으로 구성되어 붓으로 그릇의 속의 찌꺼기까지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이며, 이로부터 ‘끝까지’, 모든, 완벽하다, 극단에 이르다 등의 뜻이 나왔다. 금문은 보통 음각으로 되어 음식을 삼거나 사용 후에는 그곳에 찌꺼기가 끼기 마련이었고, 이 부분은 솔로 깨끗하게 청소해야 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기진맥진(氣盡脈盡), 기운이 다하고 맥이 다 빠져 스스로 가누지 못할 지경이 됨으로 표제어가 있다. 또 소진(消盡), 매진(賣盡), 타진(打盡), 탈진(脫盡) 등 어떤 정도의 한계 끝이나 완성, 대부분 모두 등을 의미하는 표제어에 사용되고 있다. [4] 일본에서의 다할 진은 그릇 안을 솔로 비우는 것으로부터 ‘바닥나다’ 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회의문자이다. 一網打尽(일망타진)은 일본에서 尽(다할 진)자가 들어간 말 중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하나의 그물로 모든 생선이나 새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범죄자 등을 한꺼번에 잡는 것을 의미한다. [5]

尽(진) 한자는 갑골문과 금문 형태에서 손에 빗자루를 들고 식기를 씻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식기 속 음식이 다 먹혀진 것, 즉 그릇 안이 비어 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 의미는 소전과 예서를 걸쳐 '끝까지', '모두', '완벽하다', '극단에 이르다' 등의 추상적인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한예서에서의 형태 변화는 나중에 해서의 형태를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기진맥진(氣盡脈盡), 소진(消盡), 매진(賣盡) 등의 용어에서 볼 수 있으며, 일본에서는 一網打尽(일망타진)과 같이 '완전히 소진되다' 또는 '완전히 잡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1. 하영삼, 『문화로 읽는 한자』, 동방미디어, 1998, p.157
  2. 이재황, 『한자의 재발견』, NEWRUN, 2008, p.266
  3. 시라카와 시즈카, 『漢子의 世界』, 솔출판사, 2008, p.597
  4.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2014). P.617
  5. 漢字/漢和/語源辞書 https://okjiten.jp/kanji13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