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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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xess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10월 27일 (목) 16:58 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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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吳起)

본관 위나라
생존 시대 춘추시대

개요

  • 기원전 440년경 동방 위나라 좌씨현에서 넓은 농지를 가진 부농의 아들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골목대장으로서 동네 아이들을 이끌었다. 그는 정계에 진출하기를 원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고향 위나라를 떠나 노나라로 향한다.
  • 노나라에서 그의 스승인 증자를 만나 그에게 유학을 배웠고, 스승의 주선으로 제나라 대부의 딸과 결혼한다. 그는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노나라의 장수가 되었지만, 다른 장군들의 시기를 받아 죽을 위기에 처하고, 위나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 그는 위나라에서 인생 군주 위문후를 만나 그의 총애를 받았고, 진나라를 제압하는 등 큰 활약을 펼치었다. 그러나 위문후가 죽은 뒤 왕위에 오른 그의 아들 위무후로부터는 미움을 받았다. 그는 또 죽을 위기에 처할 뻔하다 초나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 초도왕의 환대를 받으며 그는 재상 자리에 올라 변법과 개혁으로 나라의 기틀을 잡고 군사력을 키웠으나, 초도왕이 죽은 직후에 자신을 시기한 귀족 세력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그가 죽은 뒤 제자들이 펴낸 오자병법은 손자의 손자병법에 버금가는 최고의 병법서로 남았다.


생애

어린 시절

그는 어린 시절부터 비범함과 총명함을 자랑하였다. 당시 오기가 살던 마을의 공식 잔소리는 “오기 좀 본받거라!”였다. 청소년 시절 그는 병법을 공부해야 입신양명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이에 온갖 병법서를 독파하였다. 또한, 이론만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무술 또한 공부하였다. 성인이 되어 정계에 진출하려 했으나 뜻대로 잘 안 되었다. 오기는 돈 많은 대감에게 돈을 바치기 시작하였고, 가산을 탕진해버리고 말았다. 그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화병이 심하게 도지었고 “아들아 재상이 되어라!” 라는 유언을 남긴 채 죽게 된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가산을 탕진하고, 아버지 목숨마저 빼앗았구나!”라고 조롱을 듣게 된다. 어느 날 그는 어떤 이들로부터 도가 지나친 비난을 듣게 되고, 분함에 그들을 살해하고 만다. 살해자로 쫓기는 삶을 살던 오기는 어머니께 아버지의 유언대로 재상이 되어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고향 위나라를 떠났다.

노나라의 오기

증자의 제자가 되어 유학을 배우다

노나라에 도착한 오기는 공자의 유명한 제자인 증자를 만나 그에게 유학을 배우게 된다. 그는 공부에 집중하며 고향에서의 악몽으로부터 차츰 벗어나기 시작했고, 스승의 중매로 제나라 대부의 딸과 결혼하였다. 행복한 순간이 이어지던 어느 날, 오기는 고향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지만, 재상이 되기 전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향에 찾아가지 않았다. 효성이 지극하기로 후대에까지 그 명성이 자자한 증자는 불효막심한 오기를 문하에서 쫓아내 버렸다.

노나라의 장군이 되다

스승에게 쫓겨난 뒤 오기는 노나라의 병학, 즉 묵가의 학문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오기가 병법에 능하다는 사실이 노나라 왕의 귀에 들어갔고, 그는 오기에게 벼슬을 주었다. 오기에게 노나라 군대의 첫인상은 한심함 그 자체였다. 그들은 군사라고 부르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기강이 빠져 있었고 훈련 또한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오기는 이들이 이렇게 된 데에는 이들이 제나라 군사로부터 거듭해서 패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시작하였고, 그 또한 그 훈련에 참여하였다. 또한 항상 군사들을 챙기며 살피니 병사들은 그를 믿고 따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노나라 앞에 제나라와의 전면전이 닥치게 되었고, 조정에선 누가 전쟁의 지휘관이 될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때 오기는 아내가 제나라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지휘관이 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고, 이에 아내를 죽이게 된다. 아내가 된 그는 총사령관이 되어 업적을 세웠으나, 주위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노나라를 떠나 위나라로 거처를 옮기기로 한다.

위나라의 오기

태수 대장군에 임명되다

오기는 부국강병의 방법을 이야기하기 위해 위문후를 찾아갔다. 그들의 대화는 다음과 같다.

“나는 원래 전쟁에 관한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소.”
“저는 겉만 보아도 그 속에 숨겨진 것을 능히 짐작할 수 있고, 지난 일을 미루어 그 앞일을 꿰뚫어볼 줄 압니다.
임금께서는 어찌 마음에도 없는 말씀을 하십니까?”

이후 오기는 위나라의 장군에 등용되었고, 업적을 쌓아 태수 대장군으로 임명된다. 그는 대장군에 임명된 이후, 최대 강국인 진나라와 싸워 5성(城)을 빼앗는 등 큰 공을 세웠다.

부하를 아꼈던 오기

오기의 병사 사랑은 위나라에 가서도 계속되었다. 그의 병사 사랑은 그의 유명한 일화에서도 증명된다.

한 병사가 등창이 나서 매우 고생하였다.
의원이 그 병사의 종기를 보더니 이 종기는 다른 사람이 입으로 직접 빨아주지 않는 이상 치료될 수 없다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오기는 직접 그 병사의 종기에 입을 대고 고름을 빨아 주었다.
오기 덕택에 이 병사의 종기는 말끔히 치료되었다.
이를 지켜본 병사의 고향 친구가 고향에 휴가를 갔을 때 종기가 난 병사의 어머니께 이 소식을 전해드렸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부인의 눈물에 놀란 병사가 말하였다.

“부인은 왜 그렇게 슬퍼하시오. 당신의 아들 같은 졸병의 고름을 대장군께서 빨아 주었으니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니오?”
하니 부인이 말하였다.

“사실 내 남편도 오기 장군 수하의 병사로 있었다오. 우리 집안의 내력이 등창이오.
그이도 전쟁 중에 등창을 앓았고, 이때도 오기 장군이 남편의 등창을 빨아주었소.
남편은 오기 장군에게 목숨 바쳐 은혜를 갚을 것을 약속하였고, 그는 정말 그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소.
자식 또한 남편처럼 장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 말하겠지. 남편을 잃고, 아이도 잃게 될 난 어찌 살라는 말인가?”

이 병사 또한 아버지와 같이 용감히 싸우다 전사하게 된다. 이 일화를 통해 오기가 얼마나 병사를 사랑했는지, 또한 병사들이 그를 얼마나 믿고 따랐는지 알 수 있다.

오기와 위무후

기원전 396년, 문후는 28년 동안 선정을 한 후에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그의 아들 격이 왕위에 올랐고, 그가 바로 위무후이다. 그는 비상한 머리에 과감한 추진력 등 다방면에서 훌륭한 자질을 지녔으나, 아쉽게도 덕이 모자라고 성품이 과격하였다. 오기는 위무후에게 간언을 아끼지 않았으나 위무후는 그를 따르기보다는 그를 위태로운 존재로 인식하였고, 그에게 재상 자리 또한 하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자병법에 위무후가 묻고, 오기가 답했던 기록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위무후가 오기를 등한시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오기와 위무후 사이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갔고, 생명에 위협을 느낀 오기는 초나나로 발걸음을 돌리고 만다.

초나라의 재상이 되다

초나라를 개혁하다

거처를 자주 옮겨 다녔던 오기이지만 위나라를 떠날 때만큼은 정말 마음이 시려왔다. 위문후를 존경하여 그에게 마음을 바친 그는 자기 목숨 또한 위나라에 바칠 것이라 결심하였다. 하지만 결심의 대가는 암살을 당할 위기로 다가왔다. 그는 착잡한 마음을 다잡으며 초나라에서 생애의 마지막 장을 연출할 것을 다짐하였다. 그는 초나라 도왕의 환대를 받았고, 초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재상이 된 그는 대대적인 개혁을 감행한다. 다음은 오기가 발표했던 핵심 개혁안이다.

남의 것을 훔친 자는 손목을 자르고, 뇌물을 주고받은 자는 매를 때린다.
필요 없는 관직은 없애고, 관리의 수를 줄일 것이다.
왕실의 먼 친척에게 주는 녹봉은 군사비로 바꾼다.
귀족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각종 제도를 마련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금한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다

오기의 마지막 병법

초나라에 오자마자 재상이 된 오기는 원래 있던 다른 신하들로부터 상당한 미움을 받았다. 이러던 오기를 등용하였던 도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오기는 왕의 시신을 지키던 중 자신을 시기하는 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그들은 오기에게 수십 개의 화살을 겨누었고, 우기는 화살이 날아오기 전에 왕의 시신 위로 몸을 날렸다. 오기의 몸에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화살이 꽂혔고, 오기의 파란만장했던 60년 삶이 마감되었다. 도왕의 국장이 끝나자 태자 ‘웅장’이 보위에 올랐고, 당시 오기에게 화살을 쏘았던, 즉 도왕의 시신을 훼손한 자들을 모두 불러서 극형에 처하였다. 오기의 마지막 병법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젊은 시절 묘사에 대한 의의 제기

증자에게 버림받다

오자, 손자를 넘어선 불패의 전략가』의 저자 임건순은 본인의 저서에서 과연 오기가 어머니의 상 문제로 스승에게 쫓겨났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저서 속 그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그런데 증자의 문하에서 쫓겨나 묵학을 배웠다 하니, 오기가 증자에게 버림받은 이야기에 의혹이 생깁니다. 오기는 정말 어머니 상례 문제로 스승에게 퇴출당했을까요? 당시 묵자의 학문은 공자의 학문과 양대 현학으로 불리며 공자의 학문과 대립하며 경쟁했습니다. 물과 기름이라고도 볼 수 있었지요. 유학은 귀족의 입장을 대변할 뿐, 군사의 일과는 거리를 두고 나라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물적 토대를 보는 시야가 없었습니다. 이 탓에 현실에서는 무력할뿐더러 각론에서도 그리고 현장에서도 맥을 못 춘 학문이었지요. 이런 약점들이 유학을 공부하던 오기의 눈에 들어온 것이 아닐까요? 이런 이유로 오기가 스승과는 다른 학문의 길을 나눈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문에서 퇴출되어 갈 곳이 없어 단순히 노나라의 병학을 배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로 다른 길을 찾아 나선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략) 증자도 평소 제자를 무척이나 아꼈으니 부모의 마음으로 제자를 품에서 놓아줬을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스승이라면 아량과 관용을 베풀었겠지요. 사실 증자의 인품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그의 저술을 참고할 때 오기가 정말 증자에게 버림받았음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아내를 죽이다

『춘추전국이야기 7 – 76전 무패의 전략가 오기』의 저자 공원국은 본인의 저서에서 오기가 아내를 죽이지 않았음을 주장한다. 저서 속 그의 의견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사마천사기에서 오기가 아내를 죽였다는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노나라의 어떤 이가 이렇게 오기를 비방했다. “오기는 시기심이 많고 잔인한 사람입니다. 어릴 적에는 집에 천금을 쌓아 놓았지만 벼슬을 구한다고 돌아다니다 실패하여 집을 파탄 냈고, 마을 사람들이 그를 비웃자 자기를 비방한 사람 서른 명 이상을 죽이고 동쪽으로 성문을 빠져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헤어질 때는 자기 팔을 깨물며 맹세했는데, “저 기는 경상의 자리를 얻지 못하면 다시 위나라로 돌아오지 않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증자를 섬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지만 오기는 결국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증자도 오기를 박덕한 인간으로 보고 그와 의절했습니다. 오기는 이에 노나라로 돌아가 병법을 배워 노나라 군주를 섬겼는데, 노나라 군주가 그를 의심하니 자기 처를 죽여서 장군의 자리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 오기가 얼마나 무예에 능한 사람이길래 서른 명을 죽이고도 무사히 달아날 수 있었단 말인가? 그리고 사람 보는 눈이 그토록 예민한 위 문후는 사람 30명을 죽인 오기를 왜 등용하였는가? 사기는 이토록 오기를 극악무도한 사람으로 서술해놓고, 그 이후의 서술에서는 그를 청렴결백하고 공평한다고 서술한다. 게다가 사기에는 저 말을 한 모함꾼의 이름 또한 등장하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저 기록을 그대로 믿을 수 있는가?

이와 같은 그의 저술을 참고할 때 오기가 정말 자신의 아내를 죽였을 거라고 단언할 수 없다.

평가

  • 사마천(司馬遷) “세상에서 군사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손자 13편과 오자병법을 말하니 이 책들이 세상에 많이 있다.”
  • 한비자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군사의 일에 대해 떠들어대는데 집집마다 모두 손자와 오자의 책들을 가지고 있다”
  • 곽말약(郭沫若) “오기는 중국 역사에서 영원히 마멸될 수 없는 인물로서 진의 통일 이전에 병가로서는 손무와 이름을 나란히 하고 정치가로서는 상앙과 함께 거론되는 인물이다.”

주요작품

오자병법

참고문헌

  • 임건순, 『오자, 손자를 넘어선 불패의 전략가』, 시대의창, 2017 ISBN 978-89-5940-314-1
  • 공원국, 『춘추전국이야기7-76전 무패의 전략가 오기』, 역사의아침, 2014 ISBN 978-89-93119-72-5
  • 오기, 『오자병법』, 이영재 역, 범우사, 1993 ISBN 200245500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