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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언덕 원.png

'샘'을 의미하는 천(泉)자는 땅 속에서 솟아나는 물의 모양이다. '原'자는 厂(바위·언덕)+泉(샘)으로 구성되어 있는 글자로 이는 바위나 언덕을 따라 샘이 흐르는 것을 의미한다. 《설문해자》에 따르면, '厂'자는 '벼랑'이라는 뜻으로 깎아지른 절벽의 모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1] '原'자는 이러한 바위나 절벽에서 물이 흐르는 모습으로 '물의 원천'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이는 곧 샘물이 솟구치는 수원지(水源池)를 가리킨다. 原의 본래 의미였던 水源(물의 근원)이 이후 ‘가장 처음의’(原始원시) ‘본래의’(原地원지), ‘가공되지 않은’(原料원료)의 의미로 파생되었다. 하지만 '原'자가 점차 '언덕'을 의미하는 글자로 쓰이게 되자 물의 근원인 '수원'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原'자 옆에 삼수변을 붙여 '근원'을 나타내는 '源'자 만들어졌다.

文化

고대인은 생활의 필수품인 식량과 물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역에서 거주하려고 하였다. 식량은 몇 곳의 사막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곳에서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인간은 물을 저장하는 그릇을 발명하기 전에는 항상 물을 얻을 수 있는 장소에서 거주하였고 물을 쉽사리 얻을 수 있는 지역은 하류(河流)가 있는 곳이었다.

도기의 이용으로 인간의 활동범위가 점차 확대되자 인간은 강에서 비교적 멀고 지대가 낮은 지역에서 샘(泉)을 발견하여 생활에 필요한 물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샘(泉)은 실제적인 수원지(水源池)를 가리키는데, 자형이 약간 변형된 원(原)은 실제적인 수원을 나타낸다. ‘原’은 후에 인신되어 평원과 고원을 나타내게 되었으니, 이것은 대체로 샘이 있는 지역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훌륭한 평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앙소(仰韶)문화유적의 가장 후기 형태는 샘 곁에 위치하고 있는 데 반하여, 초기 형태의 두 유적지는 언덕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로써 샘 곁에 거주한 것이 언덕 위에 거주한 것보다 늦은 시기임을 알 수 있다.[2]

  1.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김하림·하영삼 역, 『한자왕국』, 청년사, 2006, p.63
  2. 許進雄, 영남대 중문학연구실 역, 『중국고대사회』, 지식산업사, 1993, 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