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
語源
갑골문 土자는 지면에 불쑥 튀어나온 하나의 작은 흙더미를 형상화 한 것이다. 갑골문에서 하나의 가로선은 지면을 나타내고, 윗부분의 튀어나온 부분은 윗부분은 흙덩이를 사실 그대로 묘사하고 있고 이것이 점점 문자 분호로 변화하였다. 주위의 작은 점은 흙먼지를 의미한다. 금문의 土자들은 갑골문에서 윤곽선으로만 그려진 것의 안쪽을 채우고 있다. 土자의 본래 뜻은 토양을 가리키지만, 그 뜻이 파생되어 토지, 전지가 되었고, 또 그 뜻이 파생되어 국토, 영토가 되었다. 한자 중 무릇 土의 뜻을 따르는 글자는 모두 토양 혹은 토지와 관련이 있는데, 예를 들면 城(성), 埋(묻다), 垣(담), 塞(막다) 등이다.
文化
'土'는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형상을 띄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해석하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는 글자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어떤 나무의 싹이 흙을 뚫고 나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이 해석이 맞다면 '土'자는 아주 간명하고 자연적인 형상일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土'자가 마을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덤 같은 흙더미를 표현한 것라고 말한다. 갑골문에서 볼 수 있는 주변의 작은 필획들은 바람에 섞여 있는 흙의 입자를 표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칼그렌’이라는 학자는 '土'자를 ‘생식기’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였다. 만약 그의 해석이 맞다면, '土'자는 발기된 남성의 생식기를 나타냈다가 이후 ‘번식’이라는 의미로 변했을 것이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도 이와 유사한 개념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갑골문의 처음 형식을 살펴보면, 이런 해석은 그다지 신빙성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자가 분명 곧추선 물건을 형상화한 것은 맞지만, 곧추섰다는 것만으로 그것을 생식기라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土'를 해석하기가 쉽지는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흙’과 관련하여 파종이나 농사와 관계된 글자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것은 칼그렌의 『한자형성론』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한자형성론』에 실린 '土'자로 구성된 합성글자 100여 개 중, 90%가 그와 관계된 글자이기 때문이다. ‘대(垈)’, 재배하다의 ‘재(栽)’, 배양하다의 ‘배(培)’, ‘메우다’는 뜻의 ‘전(塡)’등과 같이 순전히 농업에 관련된 술어들이 그 예이다.[1]
- ↑ ≪한자왕국≫,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p.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