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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할 조.png

語源

갑골문과 금문의 吊자는 사람 몸에 허리띠화살(긴 줄에 짧은 화살이 달려 있는 것)이 엉켜있는 모습으로 그 본뜻은 명확하지 않다. 그 글자는 금문에서 叔伯의 叔의 의미로 자주 쓰였고 고서에서는 ‘애도하다’, ‘위문하다’, ‘무휼하다(撫恤)’는 뜻으로 쓰인다. 현재는 ‘매달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弔(吊)는 죽은 사람을 둘둘 감아 묶는 것을 말한다. 금문에서는 사람이 뱀처럼 칭칭 묶이는 것을 뜻하며, 소전의 형태는 사람이 밧줄에 의해 칭칭 묶이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고대에는 죽은 시체가 황야에서 햇빛에 말려지지 않도록 둘둘 묶은 후 입관하였는데, 이는 사자에 대해 존경과 가련함을 표현하는 세속이었다. 글자 구조의 변천에서 보면, 옛 사람들이 뱀처럼 묶던 세속에서 비롯하여 사람을 둘둘 마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弔의 의미가 애도, 상심, 연민 등으로 파생되며, 관련어로는 弔問(조문) 등이 있다.[1]

文化

고대 중국인들은 영혼 불멸을 믿었다. ‘죽음’은 새로운 시작, 즉 환생을 의미했다. 그런 까닭에 조문 가는 것이 꼭 슬픈 마음을 전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조문하다’는 뜻의 조문할 조(弔)는 원래 사람[人]과 활[弓]로 구성된 글자이다. 사람의 시신을 처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조(弔)는 들이나 숲에다 갖다버리는 들장이나 숲장 같은 장례법이 반영된 글자이다. 시신을 들이나 산에다 갖다버리면 야수나 독수리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가까웠던 사람이 짐승의 먹이가 되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해 활을 들고 가서 시신을 며칠씩 지켜주는 것이 弔에 반영된 원래 조문의 의미였다. 그러므로 弔는 죽은 자가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모습이 담긴 글자라 하겠다. 요즈음 널리 사용하고 있는 조문할 조(吊)는 조(弔)의 속자이다. 이 글자는 곡을 하는 입[口]과 조등을 매단다는 헝겊 건(巾)이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이다. 즉 들장이나 숲장의 습속이 사라지면서, 조문도 활을 들고 들에 나가 시신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곡을 하면서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행위로 뿌리내리기 시작했으니, 이 吊가 속자임에도 불구하고 정자인 弔보다 더 널리 사용되게 된 연유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2]

오월춘추의 이야기에는 시신을 억새로 덮어 들판에 버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효심 지극한 아들이 새와 짐승이 다가가 부모의 시신을 함부로 다루는 것을 보고 슬퍼하며 활시위를 당겨 이를 지켰다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금문에 보이는 형태는 주살처럼 화살에 줄을 매달아 쏘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3]

弔가 다른 글자 대신 쓰인 예도 있다. 숙叔으로는 옛날에 弔의 자형이 사용되었다. 弔는 격繳으로 즉 화살에 실이나 그물을 매단 모양이며, 이를 숙계叔季의 叔으로 사용하는 것은 가차이다. 弔는 조문한다는 뜻을 나타내므로 나중에 弔 대신 叔을 사용하게 된다.[4]

  1. 廖文豪, 『汉字树 3』, 吉西平, 2015, 159.
  2. 문화로 읽는 한자, 하영삼, 동방미디어, p.142~143
  3. 한자의 기원, 시라카와 시즈카, 이다미디어
  4. 漢字의 世界, 시라카와 시즈카, 솔출판사, p.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