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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만날 구.png

遘는 회의자이다. 갑골문의 遘는 두 마리의 물고기가 물속에서 만나 서로 입을 맞대고 있는 모양을 상형한 것으로, ‘마주치다, 교류하다’라는 뜻을 갖는다. 처음에는 물고기의 행동을 가리켰으나 후에 止(그칠 지)나 辵(쉬엄쉬엄 갈 착)이 더해져 사람의 행위를 가리키게 되었다.

遘의 본래 의미는 ‘조우하다',‘만나다’이다. 《설문해자》는 ‘遘는‘만나다’라고 한다. 갑골문에서의 모습은 두 마리의 물고기가 마주 헤엄쳐오며 입과 입이 만나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이후 후기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彳와 止의 편방을 더하였다. (彳은 chi라고 읽으며 行의 생략형이다; 止는 趾의 초기 글자이다. 모두 행동과 움직임을 나타내는 부호이다) 진(秦)의 소전은 갑골과 금문의 “彳”과 “止”을 조합하여 “辵”(chuo라고 읽고, 보통 “走之”:책받침(한자 부수 중 하나)이라고 한다.)로 썼고, 원래 있던 두 마리 물고기의 형상은 점점 뚜렷하지 않게 되었다. 글자를 더욱 단순화시켰고 필획을 직선적이고 간결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여 상형의 형태에서 벗어나 금문으로써 글자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文化

물고기가 고대 중국인에게 중요한(혹은 유일한) 식재료였던 만큼, 그들은 물고기의 생태계를 잘 관찰했을 것이다. 遘는 그러한 고대인의 세심한 관찰력을 보여주는 글자 중 하나이다. 遘의 갑골문 글자에 나오는 것처럼 실제로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물고기들이 있다. ‘키싱구라미’가 대표적인 예인데, 로맨틱한 이름과는 달리 실제로는 물고기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아무튼 물고기들이 만나서 무엇을 하든 간에 그 물고기를 주식(主食)으로 삼는 고대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물고기가 서로 만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기록할 만한 장면이었을 것이다.

상형. 이의 갑골문의 형상을 두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입을 맞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풀이하기도 하지만, 대나무 같은 것을 서로 얽어 놓을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冓는 구조물이 원래 뜻이며, 冓로 구성된 글자들은 모두 ‘교차 시켜 엮다’는 의미가 있다. 이후 의미를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木(목)을 더한 構(얽을 구)로 나무로 얽은 구조물을 竹(대 죽)을 더한 篝(배롱 구)로 대로 엮은 광주리로 표현했다.[1]

冓는 목재를 엇갈려 쌓아 놓은 것이다. 서로 교차한 모양을 상형하였다. 冓부에 속하는 한자는 모두 冓의 의미를 따른다. 冓가 만들어지는 데는 치밀한 계획과 정교한 솜씨가 필요하다고 한다. :冓의 발음은 古(고)와 侯(후)의 반절이다.[2]

관련 단어

遘屯 구둔. 둔괘(屯卦)를 만나다. 둔괘(구름과 우레)는 고난을 상징하므로 ‘고난을 조우하다.’를 가리킨다.
遘辰 구진. 좋은 시기(時機)를 만난 것을 말함.
遘逆 구역. 조반(造反)하다. 반란(叛亂)을 일으키다.
遘遇 구우. 조우(遭遇)하다.
適遘 적구. 때마침 잘 만나다.
解遘 해구. 우연히 서로 만나다.
  1.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4, p.86
  2. 염정삼,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