鬥
語源
갑골문의 斗는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너는 내 머리카락을 잡고 나는 너에게 주먹을 날리는, 뒤엉켜있는 한 무리의 모습이다. 이것의 원래 의미는 ‘서로 맞잡고 싸우다’, ‘격투하다’이고, ‘투쟁하다’, ‘전투하다’의 의미가 파생되었다. 해서 斗의 번체자 서법(鬥)과 门의 번체자(門)의 형태가 비슷하여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斗의 간체자는 升斗의 斗를 차용하여 대신하게 되었다.[1]
文化
鬥는 두 사람이 맨손으로 싸우고 있는 모습을 상형화한 것으로, 두 개의 王은 싸우느라 엉킨 손이 변화한 것이다.[2]『설문說文・투부鬥部』에 따르면, “鬥, 兩士相對, 兵仗在後, 象鬥之形(鬥는 병사 두 명이 서로 대적하고 있고 그 뒤에는 무기가 있는 모양을 그렸다. 이것은 서로 싸우는 모양을 그린 것이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는 두 사람의 신체가 무기로 잘못 인식된 것이다. 『설문』이 비록 자형을 잘못 해석하기는 하였지만, 본의는 ‘싸우다’로 정확하게 해석하였다. 간체자는 동음인 斗로 대체하여 사용한다.[3]
우리가 쓰는 鬪는 이체자인데, 뜻을 나타내는 鬥와 음부에 해당하는 尌을 결합하여 만든 것이다.[4] 이외에도 鬭 閗 鬦와 같은 많은 속자와 통자로 인해 혼란을 주는 글자이다. 혹자는 鬪를 鬥, 豆, 寸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보는데, 여기에서 豆를 청동제기라고 해석한다. 고대의 청동제기는 권력의 상징이자,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왕의 권리 중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天祭)의 가장 중요한 도구였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제사그릇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이라고 주장한다.[5] 하지만 寸에 대한 해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갑골문의 형태를 보고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어떤 사람은 갑골문의 鬥를 보고 씨름을 유추하기도 하는데[6], 이는 충분히 가능한 생각이다. 고대에는 맨손으로 싸우는 일도 전쟁에서 흔히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배워야 할 기예 중 하나였다. 진대에서는 이를 각저라고 하였고, 한대에 들어서 오자 각저는 상당히 환영받던 운동 겸 오락의 한 종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민간에서 유행했을 뿐 아니라, 황제가 외국의 사신을 위하여 베풀던 연회의 오락종목이기도 하였다. 때로는 자극과 흥미를 더하기 위하여 투사들이 각기 호랑이나 곰 등의 맹수로 분장하기도 하였다.[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