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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源

닭 계.png

鷄는 집에서 기르는 닭을 의미한다. 갑골문과 금문의 鷄는 상형자로, 머리, 벼슬, 입, 눈, 몸, 날개, 꼬리, 다리를 모두 갖춘 모양이다. 소전 이후의 鷄자는 隹와 奚의 형성자로 변화되었다. 鷄의 간체자 鸡는 又와 鸟에서 온 것으로, 닭의 원래 모양과는 갈수록 멀어지게 되었다.

닭은 인류가 최초로 사육한 가금류 중 하나로, 이른 아침에 울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준다. <설문해자>에서는 ‘닭(鸡)은 때를 아는 짐승’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추(隹)’를 의부로, ‘해(奚)’를 성부로 삼는다. ‘닭(鸡)’은 주문에서 새의 의미를 따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갑골문의 자형이 상당히 많은 한자이다. <설문주문>에서는 갑골문과의 전승 관계를 알 수 있다. 소전에서는 ‘조(鳥)’를 ‘추(隹)’로 바꾸어 쓰는데, 상형자에서 이 두 글자는 동형이다.

간명 갑골문 자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원래는 닭의 모양을 그대로 나타낸 상형자였다. 후에 해(奚)가 더해져서 성부가 되면서, 형성자가 되었다. 

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갑골문에는 새의 상형자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어조사로 가차된 隹로, 새의 간략한 윤곽을 그린 것이다. 다른 하나는 조류의 총칭인 鳥로, 좀 더 상세하게, 특히 새의 깃털이 비교적 상세히 묘사되었다. ‘추’는 꼬리가 짧은 새이고, ‘조’는 꼬리가 긴 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후대의 어떤 조류의 의미를 지니는 형성자에서 의부인 ‘추’와 ‘조’는 서로 교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계 鷄는 ‘雞’로 바꾸어 쓸 수 있다.

文化

먹어본 적은 없더라도, 다들 중국집 메뉴판에서 ‘기스면’이라는 요리 이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스면의 ‘기스’는 중국어 鸡丝(jīsī: 닭 계, 실 사)의 발음에서 온 것으로, 닭 가슴살을 실처럼 찢어서 국물을 삶았다는데서 비롯된 것이다.[1]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닭은 일상적으로 자주 먹는 육류 중 하나이다. 하지만 고대인이 즐겨 먹었다는 여섯 가지 요리 육선(六膳: 牛, 羊, 豕, 犬, 雁, 魚)에 닭은 포함되지 않았다. 명(明)의 학자 이시진(李時珍)이 지은 약학서(藥學書)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보면 “고대 사람들은 닭이 사악함을 막는다고 했으니, 닭은 영조(靈鳥)이다. 그래서 유독 부엌에서 음식재료로 충당되지 않았다.” 라는 부분이 있다. 고대인에게 있어 새벽을 알리는 닭은 신비한 새로 여겨져 함부로 산 사람의 밥상에 올리지 않고, 대신에 제사상에는 올렸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닭 '계'자는 고대 중국 사람들이 한자를 만들던 방식 중 하나로 만들어졌는데, 동물의 울음소리와 가장 비슷한 한자를 음부로 삼아 한자 형태에 표시했던 사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개구리를 뜻하는 와(蛙: wa), 까마귀를 뜻하는 烏(ya)등이 있다. 이러한 설명에 따르면, ‘닭 계’자에 붙어있는 글자는 해(奚)인데, 이것은 각 동물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발음이 나는 한자를 선택하여 그 동물을 뜻하는 한자의 성부로 삼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계(鷄)자의 고음(古音)은 견뉴 지운(見紐 支韻)으로, 그 음을 재구하면 [kiei]이다.[2]

닭은 아침이 왔음을 알리는 것 외에도 해충을 잡아먹음으로써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준다.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5월 5일 단오날(여름이 시작되어 해충이 늘어나는 시점)이 되면 아이들의 옷에 베로 만든 닭 두 마리를 꿰메준다고 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사악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3]

또 중국에서 ‘닭’은 ‘창녀’라는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는 鷄(닭 계)와 妓(기생 기)의 중국어 발음이 비슷한 데서 온 것으로, 鷄가 들어간 중국어 중에 매춘과 관계된 단어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계와(鷄窩)는 매춘 숙소, 계두(鷄頭)는 길거리에서 매춘을 유인하는 호객을 일컬으며, 참가계(站街鷄)는 길가에서 호객을 하는 매춘부를 의미하는 단어들이다.[4]

참고문헌

한자어원사전, 하영삼, 도서출판, 2014.

『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왕닝 외 2인, 김은희 역, 학고방, 2010.

간명 갑골문 자전, 손예철, 박이정, 2017.

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허진웅, 영남대 중국문학연구실 역, (주)지식산업사, 1993.

  1. 정민 외,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2권』, 휴머니스트, 2004, p.139
  2. 왕닝 등, 『「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2010, pp.215-216
  3.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 청년사, 2002, p.99
  4. 자료 참고: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