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기 공예
삼국, 양진, 남북조 시기, 북방 소수민족의 금은기(金銀器) 공예의 발전은 주목할 만하다. 이미 출토된 많은 공예품은 소수민족 문화 및 외래문화의 영향을 받아 짙은 이국적 특색을 띠고 있으며 고대 변경 지역의 민족 문명과 중외 문화의 융합을 연구하는 중요한 실물 자료다. 내몽고 달이한 무명안 연합기(旗는 내몽고 자치구의 행정구획 단위)에서는 일찍이 선비족의 금룡, 소머리 녹각 금장식, 말머리 녹각 금장식이 발견되었는데 조형이 매우 생동적이며 정밀하고 아름답게 제작되었다. 요녕 북표 서관영자 북연 풍소불 묘에서 '범양공장(范陽公章)'이라는 거북 모양 꼭지가 달린 금도장, 금관장식, 사람 무늬의 산 모양 금장식, 투각(透刻)한 산 모양의 금장식 편, 금비녀, 은동곳 등의 금은기가 출토되었다.
여기에 반영된 문화의 내적 요소로 중원문화의 전통, 현지 소수민족의 문화적 요소 그리고 불교의 영향까지 있어 당시 각종 문화가 교류하며 융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서진 선비 부족이 남긴 대량의 금은기에는 동물 모양의 금장식 패, 보석을 상감한 금 도장, 금반지, 금귀고리 등이 있다. 동물 모양의 금장식 패 뒷면에 새겨진 '의금'이라는 글자는 의부족의 유물임을 말해준다. 이 패에는 동물 네 마리가 상하 두 층으로 나누어져 서로 엉덩이를 맞대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런 예술적 특징은 흉노족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흉노족과는 차이가 있으며, 선비족 금은기의 대표적 공예작품이다. 산서성 대동에서 발견된 5세기 페르시아에서 제조된 도금한 은쟁반은 북위 왕조와 서아시아 간의 경제교역과 문화 교류를 반영한다.
->말머리 녹각 금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