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로
라마로(喇嘛路)의 북단은 중가리아 분지로서 고창(高昌) 서북의 투르판과 타림 분지 동편에 있는 자루가루크을 지나 티베트의 라싸를 거쳐 히말라야 산록을 따라 북인도의 시킴에 이른 후 계속 남하해 인도 갠지스강 어구의 다무라리프데까지 이어진다. 이 길은 기원후 5세기부터 주로 토욕혼에 의해 이용되다가, 7~8세기에 와서는 토번(티베트)이 중국 경내의 라마로 주변을 장악하게 되자 토번의 서역 원정로 역할을 하였다. 당과 토번 간에 화친관계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당의 사신이나 구법승들이 지름길인 이 길을 따라 인도에 내왕하였다. 후세에 와서 중가리아 일원에서 통일국가로 출현한 타타르가 가끔 이 길을 따라 티베트와 중국 서북방에 대한 공략을 감행하기도 하였다. 특기할 것은 티베트에서 발생한 라마교가 바로 이 길을 따라 북상하여 몽골에 널리 전파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