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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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마윈(Jack Ma, 중국어 간체자 : 马云, 번체자 : 馬雲, 병음 : mǎyún, 1964 ~)은 중국의 기업인이다. 그는 1995년 중국 최초의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사인 '차이나옐로우페이지' 를 창업하여 중국 내 웹사이트 구축에 힘썼으며, 4년 후인 1999년 항저우에서 '알리바바닷컴' 을 설립하였다.[1] 마윈은 또한 2003년 C2C 거래가 중심이 되는 타오바오를 창업하였으며 같은 해 즈푸바오를 출시하였다. 2010년에 B2C 수출전자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2014년 알리바바그룹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고, 즈푸바오를 기반으로 하여 펀드와 대출 사업을 담당하는 금융회사 '앤트그룹' 을 설립했다. 2020년 알리바바그룹 이사직을 사임하며 공식적으로 알리바바그룹에서 물러났다. 같은 해 상해 와이탄 금융 서밋 기조연설에서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한 이후 세간에서 자취를 감추었었다. 2024년 12월 앤트그룹 20주년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공식 석상을 통해 등장하기 시작했다.
생애
마윈은 1964년 9월 1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년기 시절부터 영어에 대한 유별난 관심을 보였다. 12살이 되던 해부터 그의 아버지가 구입해 준 라디오를 이용하여 독학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9년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항저우시의 ‘서호(西湖)' 호수에서 관광객 대상 무료 가이드를 자처하며 실전에서 사용되는 영어와 외국인들의 사고방식을 배우며 식견을 넓혔다. 그는 외국인과의 잦은 교류를 통해 영어 학습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마윈은 2년간의 대학 입시에서 낙방하고 3번째 도전 끝에 저장사범대학(항저우사범대학) 영문과에 입학한다. 그는 해당 대학에서 총학생회장과 항저우 학생연합회 회장직으로서 활동하며 리더십이라는 자질을 배웠다. 그러나 취업을 위해 30여 곳의 일자리에 지원했으나 아무도 그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1988년 마윈은 항저우 전자공학대학에서 단돈 12달러(당시의 화폐가치로 환전 시 약 8,772원)를 월급으로 받으며 강사 생활을 했다.[2] 마윈은 대학 시절 전공한 영문학 지식과 강사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사업을 시작하고자 했다. 앞서 언급한 항저우라는 지역은 서호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에 대한 번역 수요가 높은 지역이었고, 마윈은 그러한 '블루 오션' 을 결코 사소하게 보지 않았다.
그는 퇴직한 교수들을 초빙해 4년 뒤인 1992년, "항저우 하이보 번역회사(杭州海博翻译社, Hangzhou Haibo Translation Agency)" 를 창업했다. 28세에 그는 본격적으로 창업과 사업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인터넷을 접하다
마윈은 번역회사 관련 비즈니스 업무 해결 차 1995년 미국으로 출장을 가서 인터넷을 접하게 된다.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486컴퓨터를 구입 후 중국에 돌아와 이를 활용한 중국 최초의 온라인 홈페이지 제작을 다루는 '"차이나옐로우페이지" 를 만든다. 마윈은 2년 후 중화인민공화국 대외경제무역부로부터 대중국 투자유치 목적의 대외무역 관련 웹사이트 제작 의뢰를 받게 된다.
알리바바를 설립하다
차이나옐로우페이지를 운영하며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윈은 1999년, 차이나옐로우페이지의 소재 항저우의 한 아파트에서 18명의 팀원들과 함께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 대 기업형 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을 설립한다.[3]
같은 해 알리바바닷컴은 미국의 글로벌 종합 금융사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와 500만 달러의 투자 유치를 달성해내는 쾌거를 달성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종합 통신사 '소프트뱅크' 와 2000천만 달러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알리바바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높음을 증명했다. 마윈은 이후 금융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인터넷 신용정보제공 서비스 '청신퉁' 을 출시한다.
사업을 확장하다
알리바바닷컴을 설립한 이후, 마윈은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일에 힘썼다. 그는 B2B가 아닌 C2C(Consumer to Consumer, 소비자 대 소비자형 거래) 플랫폼을 구상하였고, 2003년 중국 최초의 온라인 오픈마켓 플랫폼 "타오바오" 를 출시한다. 이는 국제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세계 최대의 C2C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되었다. 타오바오가 출시된 그 해, 중국에 미국의 오픈마켓 플랫폼 이베이(eBay)가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었다. 그러나 타오바오는 이베이와 상이한 영업 전략을 택해 이른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격이 되었다. 이베이의 경우, 기업(판매자)들이 해당 홈페이지에 판매하는 물건을 게시하고자 할 때 입점 수수료를 받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었다. 타오바오는 이에 반해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 따라서 판매자들은 수수료 부담 없이 판매 물품을 홍보할 수 있는 타오바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타오바오의 시장 점유율은 자연스레 상승했다. 오픈마켓 경쟁에서 밀려난 이베이는 결국 3년 후인 2006년, 중국에서 철수한다.
알리바바닷컴을 설립한 후 새로운 플랫폼을 만든 것 처럼, 그는 이번에도 타오바오 출시에 만족하지 않았다. 마윈은 오픈마켓 시스템에서 눈을 돌려 '간편 결제' 에 주안점을 두었다. 당시 중국에서의 신용카드 보급율은 저조한 반면 체크카드와 유사한 기능의 직불카드 사용률과 보급율이 보다 높았다. 그러나 직불카드는 금융공동망 점검 시 사용이 제한된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신용카드를 이용 또한 위조지폐 유통이 중국 사회에서 성행해 현금 결제에 있어 불편함이 존재했다. 그로 인해 직불카드 및 현금 사용의 번거로움이 대두되면서 보다 용이한 간편 결제 시스템의 수요가 증가했다.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마윈이 2003년 새로이 시장에 내놓은 플랫폼이 바로 즈푸바오, 즉 '알리페이' 다.
2007년, 마윈은 알리바바 창설 8년만에 알리바바그룹을 B2B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꾸준한 경영의 경험을 밑바탕 삼아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 대 소비자형 거래) 수출 전자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를 오픈하였다.
자리를 떠나다
2013년, 마윈은 돌연 알리바바그룹의 CEO직 사임 결정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실상은 이사국 주석직, 즉 의장(董事长, chairman)급 지위은 유지하면서 명목상으로만 알리바바그룹에서 손을 떼었을 뿐 그룹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1년 후, 2014년 9월 19일 알리바바그룹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92.7달러로 최초 상장하여 총 250억 달러의 주가를 기록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는 당시 세계의 가장 큰 규모의 기업 공개, 즉 최고치의 IPO였다.[4]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는데, 곧 즈푸바오를 기반으로 하여 펀드와 대출 사업을 담당하는 금융회사 '앤트그룹' 이다. 앤트그룹은 중국의 신용등급시스템 '즈마(芝麻)신용' 을 바탕으로 크게 단기 소액 투자(余额宝), 외상(花呗), 소액 대출(借呗) 등 을 시행하며 수익을 벌어들이는 경영 방식을 택한 기업이다.
마윈은 6년 뒤인 2019년 9월 10일 알리바바그룹의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이사국의 주석직을 떠나 회원직으로 내려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불과 1년 여 만인 2020년 9월 30일, 알리바바그룹 이사회에서 마침내 손을 떼었다.
정부 간의 트러블이 생기다
마윈의 앤트그룹 뿐만 아니라 중국 빅테크 기업이 지닌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시장의 독점 및 교란 행위가 심했다는 것과 온라인 소비자 신용 대출 모델의 위험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2020년 11월 2일, 중국 정부 차원에서 마윈을 직접 소환해 질의응답하는 '예약면담(约谈)' 을 실시했다. 1달 후 알리바바그룹이 필요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그룹에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알리바바그룹의 시장 독점행위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아래는 정부가 알리바바그룹에 지시한 5가지 요구사항이다.
1. 결제 본연 업무에 충실할 것. 2. 합법적으로 신용정보 사업을 전개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것. 3.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자본금을 충족시켜 합법적으로 거래할 것. 4.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신용대출·보험·재테크 업무 규정을 위반하지 않을 것. 5. 합법적으로 펀드 판매를 하고 ABS 발행 법규를 준수할 것.
알리바바그룹은 정부 지시 사항을 이행하는 방안으로 '공동부유 10대 행동' 을 추진하는 동시에 이에 따른 기금으로 향후 5년간 약 1000억 위안을 투자할 것을 발표했다. 아래는 알리바바그룹의 공동부유 10대 행동 사항이다.
1. 디지털 인프라 강화 및 지원 2. 중소상인 및 소상공인 지원 강화 3. 농촌 활성화 및 지역 발전 촉진 4. 양질의 일자리 창출 5. 교육 기회 불균형 해소 6.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 7. 녹색 전환 및 탄소중립 실현 지원 8. 긴급 구호 및 사회 안전망 강화 9. 자선 및 공익 기금 확대 10. 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강화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의 사업 구조에도 개입해 규제를 실행했다. 우선 앤트그룹에서 소액 대출(借呗) 사업을 분리하여 앤트그룹의 소비자 금융 전문 자회사 격인 '앤트소비금융' 을 설립하게 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자격으로 중앙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했다. 해당 회사의 절반 분의 지분은 앤트그룹 소유이나, 나머지는 지방 정부 산하 기관(국유기업) 및 민간 기업이 소유하여 앤트그룹을 견제하는 시스템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인해 2022년 12월 기준 마윈이 보유하고 있던 앤트그룹 지분은 2020년(53%) 대비 46.8% 급감한 6.2%로 하락했다.[5]
이듬해 7월, 중국 인민 은행이 역대 핀테크 기업에 부과된 과징금 중 최고액인 71억 2천만 위안을 크게 4가지 사유를 들어 앤드그룹에 부과했다.[6]
- 투명성과 책임성이 부족한 기업 지배구조 -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취약한 금융 소비자 보호 -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 결제 및 정산 업무 - 관련 법규를 위반한 자금세탁 방지 의무
해당 사건은 시장 독점 핀테크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의지의 단호함 뿐만 아니라 앤트그룹에 대한 정부의 규제의 종결을 의미한다.[7]
기업가 정신
2019년 4월, 마윈은 알리바바 내부 대상 토론회에서 중국의 "996문화" 에 대한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996문화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라는 초장시간 노동 형태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이는 당시 알리바바를 비롯한 화웨이, 텐센트 등 중국의 거대 IT 기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기형적인 근무 문화였으며, 마윈은 이와 관련하여 "젊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 , "편안하게 하루에 8시간 일하려는 이들은 필요없다" 라고 말했다. 그의 의견은 '노동 착취를 정당화 하는 것 아니냐' , '법적으로 보장된 휴식은 기본권리다' 라는 반응을 이끌어냈으나, 이후 마윈은 "996문화는 법적으로 강제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한다면, 나는 자발적으로 996 이상으로 일할 것이다." 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윈의 생각을 둘러싼 이러한 경우의 요점은 마윈의 기업 경영 방침, 즉 기업가 정신과 깊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아래의 항목은 마윈의 기업가 정신을 크게 10가지 항목으로 정리한 것이다.
1. 글로벌 마인드 2. 도전과 개척정신 3. 신념의 정신 4. 고객 만족 정신 5. 마케팅 홍보의 귀재 6. 동기 부여 능력과 인간 존중의 정신 7. 창의 및 혁신 정신과 발상의 전환 8. 책임감 9. 합리추구 정신 10. 사업보국
참고자료
- Duncan Clark. Alibaba: The House That Jack Ma Built. Harper Business, 2016.
- 김보미. 《마윈처럼 생각하라》. 한국경제신문, 2014.
- Bloomberg. "Ant Consumer Finance Arm to Raise $616 Million to Revive Growth", 2023년 9월 28일. 링크
- Central Banking. "Chinese regulators impose fines on Ant Group and Tenpay", 2023년 7월 7일. 링크
- Financial Times. "Chinese fintech Ant Group targets global growth after Jack Ma's exit", 2023년 7월. 링크
- Reuters. "China ends Ant Group's regulatory revamp with fine of at least $1.1 billion", 2023년 7월 7일. 링크
- South China Morning Post. "Jack Ma: Timeline of the Chinese billionaire's career and controversies", 2023년. 링크
- New York Times. "Jack Ma’s Fall From Power: How China Turned Against a Business Icon", 2021년 4월 10일. 링크
- BBC News. "Why China's richest man Jack Ma disappeared", 2021년 4월 19일. 링크
- Zheng, Yongnian. "China's Platform Economy and Regulatory Crackdown: The Case of Ant Group". Journal of Chinese Political Science, 27(3), 345-368, 2022. DOI
각주
- ↑ Duncan Clark, Alibaba: The House That Jack Ma Built, Harper Business, 2016.
- ↑ BBC, "Why China's richest man Jack Ma disappeared", 2021. https://www.bbc.com/news/world-asia-56788760
- ↑ inancial Times, "Chinese fintech Ant Group targets global growth after Jack Ma's exit", 2023. https://www.ft.com/content/0d169bed-c445-451e-9336-418f21413ef8
- ↑ SCMP, "Jack Ma: Timeline of the Chinese billionaire's career and controversies", 2023. https://www.scmp.com/news/china/article/3225678/jack-ma-timeline-chinese-billionaires-career-and-controversies
- ↑ Financial Times, "Chinese fintech Ant Group targets global growth after Jack Ma's exit", 2023년 7월. https://www.ft.com/content/0d169bed-c445-451e-9336-418f21413ef8
- ↑ Reuters, "China ends Ant Group's regulatory revamp with fine of at least $1.1 billion", 2023년 7월 7일. https://www.reuters.com/technology/china-end-ant-groups-regulatory-revamp-with-fine-least-11-bln-sources-2023-07-07/
- ↑ Central Banking, "Chinese regulators impose fines on Ant Group and Tenpay", 2023년 7월 7일. https://www.centralbanking.com/regulation/7959229/chinese-regulators-impose-fines-on-ant-group-and-tenp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