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란시
<목란시>는 북조의 장편 서사 민가로 악부(樂府)시집 '양고각횡취곡'에 수록되어 있는 최고 걸작이다. <목란시>는 목란이 남장을 하고 아버지를 대신해 종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란은 늙으신 아버지를 안전하게 모시기 위해 아버지를 대신해 출정이라는 고된 임무를 의연히 맡는 자기희생 정신을 표현하였다. 목란은 10년에 걸쳐 수많은 전쟁을 치르며 성공적으로 사명을 완수하여 꿋꿋함과 용감함을 보여준 반면, 개선하여 귀향하는 길에 관작을 받지 않고 오직 보통 여성으로 생활할 수 있기만을 원하는 순박하고 고결한 속내를 드러내었다.
<목란시>는 민간 서사시로 민간 색채가 농후하며 풍격 역시 비교적 굳세고 힘차면서 소박하고 고풍스러운 민가의 예술 특징을 표현했다. 반복법과 대구법을 연속 운용한 시구의 운율은 아름다움과 음악성을 만들어 냈으며 문답법을 이용한 심리 상태 묘사는 이를 데 없이 섬세하다. 또 유사한 구조와 음을 반복하는 대우구(對偶句)는 간결하고 세련되며 정제되어 풍부한 함의를 내포하며 정련된 언어는 서사 분위기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목란시>는 북조 악부 민가의 걸출한 업적을 대표한다.
<목란시>의 예술적 특색과 사상 내용은 후세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두보는 <목란시> 중 전 가족이 목란을 환영하는 장면을 묘사할 때 사용한 표현법을 <초당시草堂詩>에서 의도적으로 모방하였다. 목란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무대와 은막에서 여성 영웅의 이미지로 창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