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림비공 운동
비림비공(批林批孔: 린뱌오를 비판하라, 공자를 비판하라) 운동은 공자와 함께 린뱌오를 비판했던 문화대혁명 시기 운동을 말한다. 이 운동의 주된 특징은 진(秦)나라의 역사적 진보성을 찬양하고 시황제와 권위적인 법가 이론을 칭송하면서도,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가에 대해서는 죽어가는 노예 소유주 귀족의 이익을 대표하고 중국 고대의 정치적·영토적 분열을 고수하는 역사적 반동이라고 비난했다. 분서갱유를 자행한 시황제는 전통적으로 중국 역사상 가장 악독한 폭군으로 간주되어왔지만, 이제는 중국의 위대한 통합자로 묘사되었다. 아무리 그의 방법이 잔인했더라도 그는 역사발전의 진보적 조류에 맞추어 행동했다는 것이다. 이런 해석이 현대 정치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명백했다. 마오쩌둥은 현대의 진시황제로서 객관적인 역사변화의 힘을 인식하고 이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국가의 단결, 정치적 중앙집권화, 근대적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린뱌오는 역사의 진보와는 정반대 편에 서서 정치적 파벌주의, 영토분리주의, 시대착오적인 사상과 낡은 사회관계를 조장했던 과거 유학자들의 현대적 화신이었다. 이렇게 린뱌오는 2,500년 동안 이어져온 반동적인 전통사상의 후계자로 묘사되었다.
참고자료
모리스 마이스너,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 2』, 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