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소주(苏州)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가 풍경이 어우러져 있는 주요 여행지 중 한곳이다.
‘苏’의 번체자인 ‘蘇’를 보면 풀과 물고기, 쌀이 모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소주가 어미지향(魚米之鄕)으로 불리는 이유도 알 수 있다. 소주는 강소성 남부에 위치해 있고, 동쪽으로는 상해(上海), 남쪽으로는 절강성(浙江), 서쪽으로는 태호(太湖)를 품고, 북쪽으로는 장강(长江)을 마주하고 있다.
소주는 기원전 514년에 세워졌으며, 25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춘추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물과 육지가 나란하고, 강과 도로가 나란히 있다”라고 한다. 이러한 강의 줄기 중 세 줄기는 수직으로, 한줄기는 둥그렇게 소주를 감싸고 있다. 소주는 예로부터 상업이 발달했고, 부유한 상인과 문인, 은퇴관료들이 많이 거주했다.
소주의 60여개의 원림 중 졸정원, 유원, 망사원, 환수산장, 창랑정, 사자림, 예포, 첨원, 퇴사원등 9개의 원림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소주는 예로부터 발달한 농업, 수산업뿐만 아니라 뛰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업으로 지역경제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
소주의 원림
소주 지역은 북경, 남경과 함께 중국 남방 원림의 중심지이며 명대 이후 성립된 중국정원의 발상지라 할 수 있다. 졸정원, 사자림, 우원, 망사원, 창랑정, 환수산장, 예포, 유원 등 유명한 원림이 밀집되어 있다.
이렇게 소주 지역에서 원림이 발달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자연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소주는 동쪽으로 흐르는 황푸강의 발원지이며 상해를 거쳐 바다로 이어지고, 북으로는 장강, 남으로는 작은 호수와 물줄기가 넓게 흐르는 들판지역이며, 서쪽으로는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 태호와 닿아있다.
특히 태호는 남북 70km, 동서 59km의 크기에 호수 내에 90여개의 섬이 있으며 주변의 자연이 아름답고, 중국 전통 정원을 장식하는데에 쓰이는 석회암의 일종인 태호석의 산지이다.
원림을 이루는 주요 요소는 산과 연못인데, 소주는 물을 이용하기 쉬운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태호와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에 비해 소주의 도시지역은 대체로 평지, 들판이여서 인공적으로 산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는 점이 원림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고, 또한 태호 주변의 경치가 소주지역 원림의 모방요소가 되었다.
둘째, 소주는 예로부터 중국 전역에서도 제일 부유한 지역이었고, 그러한 경제적 배경이 원림이 발달하게 된 바탕이 되었다. 소주 지역은 어미지향, 쌀과 물고기의 고향이라 불리우며 농수산물이 풍부하였고, 상업 또한 발달하여 비단 및 차가 거래되는 장소였다. 부유한 상인들과 유명 문인들, 정치인들 또한 소주에 머무르며 원림을 조성하였다.
셋째, 풍부한 문화적 배경이 바탕이 되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소주엔 문인들이 많이 살았으며, 청대의 문과 장원 114명 중 소주 출신이 26으로 23%에 달했다고 한다. 이에 다른 지역의 인물들도 소주를 찾아와 원림을 만들며, 원림의 예술적 가치는 그 주인의 문화적 소양과 관계 있기 때문에 오늘날 전해지는 많은 훌륭한 원림이 소주에 남아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