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중엄이 등주(鄧州)를 다스릴 때, 친구인 등종량(滕宗諒)이 좌천되어 악주(岳州)를 다스리고 있었다. 이때 등종량이 범중엄에게 악양루 보수공사를 끝낸 기념으로 글을 써줄 것을 부탁하였고, 범중엄은 친구를 위로하는 내용을 담아 글을 써주었다. 말미의 “원대한 정치 이상을 가진 사람들은 마땅히 천하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고 천하의 즐거움을 나중에 누려야 할 것이다(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歟.).”라는 구절은 지금까지도 명구로 전해져 내려온다. 범중엄의 이 글로 인하여 악양루도 천하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