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의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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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년. 사마염은 오나라 정벌군을 편성하여 진남대장군 두예를 대도독에 임명하여 강릉 방면으로 진격하게 하였으며 진동대장군 낭야왕 사마주는 재중 방면으로 진격, 정동대장군 왕혼은 횡강 방면, 건위장군 왕융은 무창 방면,평남장군 호분은 하구 방면으로 진격하도록 명하였으며 용양장군 왕준과 광무장군 당빈은 수륙군 20만 명과 전함 을 이끌고 장강 하류를 따라 동진 하도록 명하였다. 한편 진나라의 대군이 침공해온다는 소식을 접한 손호는 그제서야 황급히 승상 장제와 사도 하식,사공 등수를 불러놓고 적을 물리칠 대책을 상의했다. 승상 장제는 거기장군 오연을 도독으로 삼아 강릉 방면의 적을 막게 하고 표기장군 손흠으로 하여금 하구를 비롯한 각 방면의 침공군을 막으라고 하였으며 장제는 자신이 좌장군 심형,우장군 제갈정과 더불어 우저로 나아가서 각 방면의 수비군을 지원하겠다고 주장하였다. 손호는 장제의 건의를 받아들였다.한편 손호는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후궁에 들어섰는데 환관 잠혼이 손호에게 놀라면서 여쭷다. 손호는 잠혼에게 진나라가 쳐들어 왔다고 알려주었다. 잠혼은 손호에게 무쇠로 길이 일백 장(丈)이나 되는 쇠사슬을 수백 개나 만들어 강기슭 요해처마다 가로로 깔아놓고, 다시 길이가 일 장 남짓한 강철 송곳 수만 개를 만들어 물 속에 장치해 놓으라고 하였다.


한편, 진나라 도독 두예는 강릉에서 손흠의 군대를 격파하고 강릉성을 점령하였다, 두예는 다음으로 무창성으로 진격하였는데 무창성은 공격 받기 전에 항복하였다.기세를 크게 떨친 두예는 곧바로 오나라의 수도인 건업을 향해 진격하였다. 그 무렵, 용양장군 왕준이 거느린 수군은 잠혼의 계책을 눈치채고 대나무 뗏목 수십만 개를 만들게 한 다음, 그 위에 갑옷을 입힌 허수아비를 가득 세워놓고 물결 따라 흘려보냈다, 오군은 그것이 진짜 사람인 줄 알고, 싸우기는커녕 저마다 앞다투어 도망쳤다, 장애물 송곳은 뗏목에 걸려 모조리 쳐들리고, 쇠사슬 장벽도 뗏목에 기름을 쏟아 붓고 불을 지르자 걸리는 곳마다 녹아 끊어졌다. 이리하여 잠깐 사이에 장강에는 돌파구가 두 군데나 뚫렸고, 왕준의 선단은 거침없이 강을 건너갔다. 한편, 오나라 승상 장제는 좌장군 심형과 우장군 제갈정에게 명령을 내려 진나라 군을 맞아 싸우게 했다. 그러나 대세는 이미 기울어, 수륙 양면으로 진격해 오는 진군을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두 장수는 황급히 본영으로 돌아가 장제와 상의했다.


"승상, 모든 것이 끝장났습니다. 사세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달아지 않고 앉아서 죽어야 합니까?"


장제는 눈물을 흘리면서


"이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사실은 똑똑한 자나 어리석은 자나 모두 다 알고 있었네. 그렇다고 국난을 당해서 목숨을 던지는 사람 하나 없이 임금과 신하들이 모조리 항복해 버린다면 이 또한 치욕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 말을 듣고 제갈정은 눈물만 흘리다가 떠나갔다. 군사들도 전의를 상실하여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다, 장제와 심형은 나머지 군사들을 거느리고 적군을 맞아 싸우러 나섰다. 진군이 포위망을 구축하고 조여들기 시작했다. 승상 장제는 창칼이 모두 꺾이도록 용전분투하다가 나중에는 맨주먹으로 싸운 끝내 전사했다. 심형 역시 이 때 전사했다. 오나라의 방어선이 모두 궤멸됬다는 것을 알게 된 손호는 어찌할 도리를 몰랐고 이 때 환관 잠혼은 격분한 무장들의 칼에 도륙당했다. 진군이 건업 근처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된 손호는 안락공 유선의 전례를 본받아 제 몸에 결박지운 채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성밖으로 나아가 왕준의 군영 앞에 투항했다. 오나라는 4대 52년만에 멸망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