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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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지언(一家之言)이라는 말은 하나의 분야에서 그 능력이 뛰어나 독자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의 말이란 뜻이다. 일가(一家)란 어떠한 분야에서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이나 상태를 지칭한다. 일가지언이라는 말은 <보임안서>에 '欲以究天人之際 通古今之變 成一家之言'에서 유래되었다.
사마천은 흉노와의 전쟁에서 대패한 이릉을 옹호하다가 한무제에 의해 궁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궁형을 선고받으면 노복이나 하녀도 자결을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마천은 자결대신 궁형을 받아 환관이 되는 것을 선택하였다. 사마천은 그가 궁형을 당하는 치욕을 받았지만 하늘과 인간,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꿰뚫어 일가의 말을 이루기 위해 치욕을 견뎌냈다고 서술한다. 일가의 말을 이룬다는 것은 그 뜻이 널리 전달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마천은 <<사기>>가 <<춘추>>의 뒤를 이어 널리 읽히고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가지언을 이루고자 한다는 것은 자신의 말과 뜻을 세상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사마천은 자신을 공자와, 그리고 <<사기>>를 당시 공자가 지었다고 알려진 <<춘추>>와 대등한 위치에 놓고 바라보았다. 이러한 그의 마음은 사기의 <태사공자서>편에 잘 수록되어 있다. 그는 주공이 죽고 난 뒤 500년 뒤에 공자가 태어났고 공자가 죽은 뒤 지금 500년이 되었다며 <<춘추>>를 잇고 시, 예, 악의 근본을 탐구할 사람이 나타나야 된다고 하였다. 자신의 아버지 뜻이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하였는데 그의 아버지 뜻은 사마천이 이어받았으므로 사마천이 주공과 공자의 뜻을 잇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공자와 <<춘추>>가 추앙받는 것처럼 사마천은 <<사기>>가 훗날 인정받아 <<사기>>의 가치와 사마천 본인의 능력을 사람들이 알아줄 것을 기대하였다.


참고문헌

하야시다 신노스케, <<인간 사마천>>, 심경호 역, 1997 ISBN 89-8218-025-7 03910
김영수, <<역사의 등불 사마천, 피로 쓴 사기>>, 창해, 2006 ISBN 89-7919-738-1 04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