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
중국 5호16국(五胡十六國)의 하나(351∼394)로써 진(秦)이라고도 한다. 351년 저족의 추장 부건(苻健)이 장안(長安)을 공략하여 도읍으로 정하고 스스로 천왕대선우(天王大單于)라 칭하며 국호를 대진(大秦)이라 하였다. 제3대 부견(苻堅) 때는 현신(賢臣) 왕맹(王猛)을 얻고 국력을 착실히 쌓아 5호시대 왕조 중 가장 융성했다. 370년 전연(前燕)을 멸망시키고 376년에는 전량(前凉)을 병합하였으며 또 양쯔강[揚子江] 이북의 땅을 평정하였다. 부견은 화북(華北)이 아직 안정되기 전에 다시 강남의 동진(東晉)에 쳐들어갔으나 383년 페이수이[淝水]전투에서 대패, 멸망하였다. 부견은 다른 호족 국가의 군주와 마찬가지로 불교를 보호하였으며 특히 승려 도안(道安)을 후대한 일은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