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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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신베이시(新北市) 루이팡구(瑞芳區)에 위치해 있는 진과스(金瓜石)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옛 금광이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1시간 30분 정도 시외버스를 타고 가면 도착할 수 있다. 산 능선 사이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경치가 아름다운 지역이다.


역사

1896년 중일전쟁 이후부터 일본이 대만을 통치하게 되며 채굴권 또한 갖게 되었다. 진과스는 이러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과 대만인들이 이 지역에서 철도 공사를 하던 중에 우연히 금광이 발견되어 생긴 마을이다. 금광은 주변에서도 연이어 발견되었는데 따라서 아무것도 없던 이 지역에 마을이 생겼고 부유한 금광촌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1898년의 금 생산량은 약 750kg에 달했고 1904년에는 인근에서 구리 또한 발견되어 금광은 계속해서 커져나갔다. 나아가 일본은 산 여기저기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연달아 발견된 거대한 금광들은 아랫마을 지우펀(九份)까지 이어졌다. 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초기 채굴권을 가졌던 일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넘겼고, 1933년에는 대만광업주식화시가 설립되어 금과 구리, 은을 채굴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일본은 대만과 중국, 한국에서 금, 은 등 광물을 채굴 및 약탈했다. 진과스는 몇 십년 간 계속된 금채굴작업으로 당시 아시아 최대 금광도시로 호황을 누렸었는데 당시 그 작은 마을에 주민이 1만 5000명에 이르기까지 번창했고 1936년에는 채굴량이 금 5t, 은 15t, 구리 11000t에 다다랐다고 한다. 2차 대전 이후로는 광부인력이 부족해 전쟁포로와 죄수들도 동원했다. 하지만 그 당시 진과스의 노동환경은 굉장히 혹독해서 광부들은 영양실조와 여러 질병에 시달렸다고 한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대만 정부가 직접 나서 다시 광산을 열었지만 이전에 채굴을 너무 무리하게 진행하여 금이 거의 고갈된 상태였다. 처음 해발 600m에서 시작된 갱도가 800m 이하까지 내려갔었는데 이는 갱도가 해수면 아래까지 내려갔던 것이다. 끝내 진과스의 금맥은 끊겼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며 폐광되었다. 쇠락한 진과스는 이후 20년 가까이 낡은 기계와 시설만 덩그러니 남은 한적한 폐광촌이 되었다.

그러던 중 진과스가 다시 주목 받게 된 것은 1989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비정성시’가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나서부터이다. ‘비정성시’의 촬영배경이 된 아랫마을 지우펀과 더불어 진과스도 관심받게 된 것인데, 1990년대에 들어 정부는 버려진 이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관광지 개발지역으로 선정하였다. 나아가 기존의 관리소를 개조해서 생활문화체험장으로 만들었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곁들인 트래킹 코스를 만들었다. 옛 갱도에는 발파작업을 하는 인형을 배치하여 실감나게 작업 현장을 조영하고, 실제 사금을 채취하는 체험도 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환경관을 만들어 이곳의 지질과 기후, 식생 그리고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지금은 먹거리와 예쁜 풍경으로 또한 명소가 된 지우펀과 더불어 진과스 지역은 대만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잡았다. 능선을 넘어 보이는 바다와 산, 계곡 그리고 금광의 흔적들은 아직까지도 여러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


사진

일제강점기 당시 진과스의 모습이다. 진과스황금박물관 문구

첫번째 사진은 일제강점기 당시 진과스의 모습이다.
두번째 사진은 진과스황금박물관에 쓰여있는 문구로서, "여기서 죽은 전쟁포로들에 의해 지금 우리가 현재 대만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으므로, 항상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을 명예롭게 하자!"라고 적혀있다.


특징

진과스의 황금박물관은 2층 규모로 그리 크지는 않다. 1층에는 먼저 앞서 말한 진과스의 역사와 진과스의 기후와 지질 등에 대해 소개한다. 또한 당시 광부들이 금을 캐고 추출하던 과정을 조형물과 마네킹 등으로 재현해놓았다. 당시에 직접 쓰였던 채금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고 광부들이 어떻게 금광 안에서 작업을 하고 생활을 했는지 전표나 전화기 등을 전시해 놓았다. 2층에는 다양한 금 세공품이 전시되어 있다. 모두 진과스에서 채굴된 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 또한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 하지만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220kg짜리의 순금덩어리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00억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사다리꼴 육면체 모양의 금덩어리를 관광객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양면에 작은 유리 구멍을 만들어놓았다. 속설에 의하면 한 손으로 금덩어리를 만지고 한 손은 주머니에 넣어야 돈이 수중에 들어온다고 한다.

황금박물관의 주변에는 당시 금을 캐던 갱과 인근으로 금을 실어 나르던 철로와 수레 등이 아직 남아있다. 철로를 따라 걷다 보면 광부들이 금광에 들어가 채굴을 하다가 먹었던 도시락을 재현해낸 광부도시락을 파는 곳도 있는데 밥과 구운 고기를 얹인 철제도시락이다. 한번 금광에 들어가면 끼니마다 금광 밖으로 나올 수 없기에 광부들이 싸서 들어가던 도시락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또한 중일전쟁 이후로 일본군이 관리했던 곳이기 때문에 주위에 일본식 가옥들이 눈에 띈다. 시간을 지켜 간다면 안내를 받아 내부를 구경해볼 수도 있다.

진과스 주변에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를 모시는 사당 권제당(勸濟堂) 또한 있다. 중화권지역에는 공자묘도 많지만 유독 관우를 모신 사당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관우가 의와 부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식당이나 상점에 및 일반 가정에서도 관우상 등 관우의 상징물을 두기도 한다. 박물관 주변으로 산 능선을 따라 트레킹코스도 있는데 산맥 사이사이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코스로 대만 현지인들도 바쁜 타이베이 시내에서 벗어나 힐링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바닷가 인근에는 진과스 지역이 번성했던 시절을 보여주는 황금폭포도 있다.



사진

진과스에서 채굴된 금으로 만든 세공품이다. 약 220kg으로 한화 1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금덩어리이다. 진과스에서 채굴된 금, 은 등의 광물이 인근 지역 및 항만으로 운송될 때 사용되던 철길이다.

첫번째 사진은 진과스에서 채굴된 금으로 만든 세공품이다.
두번째 사진은 진과스 황금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금덩어리로, 약 220kg이며 한화 10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세번째 사진은 진과스에서 채굴된 금, 은 등의 광물이 인근 지역 및 항만으로 운송될 때 사용되던 철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