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의 변
사서의 기록에 따르면 960년 정월 초하루, 북변의 수비대로부터 요와 북한의 연합군이 대거 침입하여 온다는 전령이 도착하였다. 조정은 즉시 조광윤에게 금군의 출동을 명했다. 조광윤이 이끄는 금군은 개봉 동북방에 있는 진교역(陳橋驛)에 도착하여 야영했다. 다음날 새벽 금군의 장병들은 "이제 우리에게는 주군이 없다. 조광윤 장군을 천자로 세우자"고 결의하고 조광윤의 침소로 몰려가 잠든 그를 깨워 무리하게 밖으로 이끌어냈다. 누군가 난데없이 천자의 예복인 황포를 그에게 입히자 장병들은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완강히 거부하는 조광윤을 말에 태우고 수도로 되돌아갔다. 입성한 후 곧이어 조정에서 형식적인 선양의 의식이 행해져 조광윤은 후주 공제(恭帝)로부터 황제자리를 넘겨받았다. 이리하여 송조가 성립하여 그는 송의 태조(太祖;재위 960~976)가 되었다. 사서에서 송 태조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군대에 의해 옹립되어 무작정 황제가 된것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후세의 사가들은 실상 처음부터 태조 자신과 심복들이 꾸민 쿠데타라고 지적한다. 당조 말기 이래 군대의 향배에 의해 절도사 자리가 바뀌는 것은 자주 발생하는 일이었고, 이러한 선례를 따른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한『요사』의 기록에도 이 때에 대규모 군사행동이 발생한 적이 없었으므로 요와 북한의 침입이라는 것도 허위보고로 추정된다. 진교의 변은 교전 없이 평온한 가운데 성공하였으며 태조가 전전도검검으로서 최강의 군대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항하는 예 없이 일이 진척되었다. 그러나 쿠데타로 황제가 된 태조는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쿠데타가 일어날까 불안에 휩싸여 있었으며 때문에 황제가 된 후 가장 먼저 황제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금군을 개편하고 그 권한을 완전히 황제가 장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