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축복(祝福)
작품정보
축복(祝福)은 중국의 작가 루쉰의 소설으로 1924년 <방황>에 수록된 단편으로 이 시기 상하이에서 발간되던 <동방잡지>에서 최초로 발간되었다. 이 작품은 고향을 떠난 지식인 '나'가 고향에 돌아갔던 축복을 지내려 할 때, 샹린사오가 죽는 비극을 목격한다. 샹린샤오의 비극적인 인생을 묘사함으로서 억압받는 여인, 봉건사상과 예법과 도덕에 대한 거침없는 폭로를 보여준다.
도서명 | 축복(祝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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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년도 | 1924년 |
저자 | 노신 |
장르 | 소설 |
줄거리
샹린댁은 봉건예교의 억압과 착취에 시달리는 가난한 농가집 여인이다. 남편이 죽은 후 시어머니는 그녀를 팔으려 했다. 두려웠던 그녀는 탈출하여 노진으로 도망가 노씨 집안 4번째 주인의 집의 하녀가 되었다. 하녀가 된 그녀는 온갖 멸시와 학대에 시달렸고, 얼마 되지 않아 시어머니는 그녀를 찾아왔다. 시어머니는 그녀가 일하면서 번 모든 돈을 뺏어갔고 그녀를 하씨 집에 팔아 결혼시켰다. 하씨 집안의 6번째 남자와 결혼했는데 그 남자는 순박하고 성실한 농민이었다. 샹린샤오는 곧 아들인 아마오가 생겼고,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남편은 장티푸스의 재발로 사망했고, 얼마가지 않아 아마오는 이리에게 잡아먹혔다. 이 충격으로 샹린댁은 마치 걸어다니는 시체와 같이 변했다. 사람들은 그녀가 개가했던 것이 죄라고 하고, 그녀가 사찰에 문턱을 하나 지어줌으로써 사죄하지 않으면 죽어서 음지에 버려져 고통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샹린샤오는 힘들게 돈을 얻어 사찰에 문턱을 지었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멸시하고 차별했다. 결국 그녀는 거리를 거닐며 구걸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고, 노진에서 일년에 한 번 있는 축복의 폭죽소리가 울려퍼질 때 길가에서 참혹하게 굶어 죽었다.
서술 구조와 특징
- 1. 구조적 특징
소설은 루쉰의 소설 스타일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내러티브 방식을 사용한다. 샹린댁이야기를 연대순으로 말하는 것은 루쉰의 '취미'가 아니다. 내러티브 과나점에서 "나"의 역할에 대한 적절한 요점은 "나"가 알고 있는 아이기(샹린샤오의 외모, 루전에서의 삶 등)와 "나"가 들은 것, "나"에게 직접 발생했던 일(영혼과 영혼의 대화)이다. 이렇게 3가지 컨텐츠를 제공한다.
- 2. 언어적 특징
'축복'의 언어는 간결하면서도 심오하다. 노신은 간결하고 세련된, 깊이 있고, 개성 있는 언어로 샹린댁의 눈물겨운 일생을 보여주며, 봉건적인 예법과 도덕을 음험하고 악랄하게 주제를 깊이 드러낸다. 이 글의 가장 큰 특징은 간결하고도 생동감있는 글이라는 점인데, 특히 상린댁의 외모 변화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 작가는 샹린댁의 눈을 묘사하는데 있어 독자들에게 주인공 내면의 변화를 보여준다. 샹린댁의 비극적인 운명의 여러 과정, 그리고 샹린의 아내가 봉건 윤리와 봉건적 사고에 의해 어떻게 궁지에 몰려왔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봉선사회에 대한 소이 없는 고발을 한다. 루쉰의 개성있는 언어는 소설의 주제에 대한 탐구와 인물 형상을 파악하게 하는 열쇠가 된다.
주제
소설 '축복'은 루쉰의 대표작 중 하나로 봉건사회의 사상적 구속과 제약을 각기 다른 시각으로 표현해 상림댁의 비국을 초래했다. 샹림댁은 부자와는 전혀 다른 삶을 보여줌으로써 샹림댁의 비참과 고통을 부각시켜 반봉건적인 주제와 사상을 보여준다.
1950년대 중반부터 일반 독자들은 '축복'의 주제를 다음 두가지로 정리했다.
1. 축복이라는 주제에 대한 독자는 "정권, 가장권, 신권, 부권은 봉건 종법의 사상과 제도를 모두 대변하며, 중국 인민, 특히 농민을 옥죄는 네 가지의 거대한 밧줄"이라는 마오쩌둥(毛澤東)의 '호남 농민운동 고찰 보고서'와 무관치 않다고 이해한다.
2. '축복'의 주제는 '봉건적인 예법과 도덕의 본질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어떤 독자의 관점에서 "축복"은 봉건사회의 예법,도덕과 봉건미신이 사람을 잡아복는 본질을 심도있게 폭로했다고 본다. 그 전체적인 묘사에는 그 정신적인 속박을 부수고 불합리한 사회를 변화시키자는 강한 호소가 담겨있으며 이를 위한 끈질긴 탐구와 추구가 담겨있다.
축복은 샹림댁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신해혁명 이후 사회 갈등과 중국 농촌의 실상을 반영하여 지주 계급의 노동 인민 특히 노동 여성에 대한 박해를 깊이 있게 제시하고 봉건 사회의 예법과 도덕의 식인(食人)의 본질을 제시하며, 철저한 반봉건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전통적 의미에 주목, 축복받지 못한 축복
소설에서 말하는 '축복'은 하나의 의식이다. 이것은 강남 일대에서 매년 연말에 행하는 이롱의 풍속이다. 축복은 세모에 한해를 보내며 신에게 감사한다는 데에서 이렇게 유래된다. 따라서 이 축복이라는 행사는 소설 속에서 시종일관 매우 중요한 의식으로 묘사되고 있다. ‘축복’은 루쩐의 연말 큰 의식으로, 예를 다하고 복신(福神)을 영접하여, 새해 한 해동안 좋은 행운이 있기를 비는 것이다. 축복은 줄곧 중국 전통의 제사로 자리잡아 온 것으로 오늘날 신년을 세는 풍속의 기원이라 하 수 있다. 축복은 바로 이 전통의례를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샹린댁의 변화에 있어서 그것은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축복은 샹린댁의 존재를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여서 그것으로부터의 소외는 곧 자아의 상실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축복'은 중국 전통의 세시풍속과 성황신앙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샹린댁은 그 축복으로부터 소외되었고, 그 성황신앙으로부터 구원받지 못했다.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의 보편성을 지향한 전통 문화가 아니었다. 샹린댁을 축복받지 못하게 한 숙부는 일종의 절대 권력을 상징한다. 그녀는 그 권력에 조금도 대항할 수 없었다. 샹린댁을 다시 축복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책이라 할 토지묘는 이미 금전으로 물들어 있어 그녀는 아무런 비판적 능력을 가지지 못한 채, 맹목적인 신앙 태도를 취할뿐이었다. 그저 사회의 그런 법칙에 순종할 따름이다. 이런 무지한 민중을 일깨우고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야 할 지식인조차도 그 사회적 역할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 루쉰은 축복 받지 못하는 축복이 무슨 의의가 있는지, 그리고 구원 받지 못하는 신앙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샹린댁의 처참한 삶의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 또한 이것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되찾을 수도 있는 긍정을 역설한다. 영혼이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없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 영혼을 찾아간 샹린대그이 길이 그저 추악한 것이 아니라 영혼의 축복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루쉰의 희망이 이 소설에도 숨아 있다 본다.
정리해보면 중국 전통의 세시풍속과 민속신앙이 중국 근대화의 과정에서 어떠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는지 그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작자 루쉰은 바로 이런 전통문화의 한 단면을 사실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축복받지 못한 그 ‘축복’의 의미와 함께 퇴색해 버린 민속신앙의 가치를 풍자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참고자료
노신, 축복
朴貞淑 (2008), 축복받지 못한 ‘祝福’과 구원받지 못한 성황신앙, 중국현대문학, 중국어문학논집, (53), 249-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