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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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나라를 멸망시킨 인물로서 나라와 나라 전쟁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진나라 말기, 전국의 백성들이 모반을 일으키던 혼란기에 항우는 타고난 담력과 재능으로 매우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강한 결단력의 소유자인 그는 진나라를 멸망시킨 이후, 약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는 기질이 강퍅하고 무력만을 신봉하였으며 공을 세운 제후들에게 봉토를 분배함에 있어서도 공평하지 못하고 자신의 일가친척만 가까이 하여 날이갈수록 홀로 고립되었다. 이 때문에 한나라 유방에게서 거둔 수많은 승리를 뒤로한 채 결국 마지막 운명을 건 홍구에서의 전투에서 참패해 사면초가 신세가 되어 짧은 삶을 마감한다. 이 비극적 죽음의 과정을 그려나가면서 사마천은 항우에 대해 아주 깊은 동정심을 보이면서도 그의 잘못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분명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이 편에서 주목할 점은 사마천이 항우의 일생을 제왕들의 전기인 <본기>에 편입한 이유이다. 이는 항우가 진나라를 멸망시킨 공적을 높이 평가한 데다 더 나아가서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기간에 항우가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했던 데 기인한다. 당시에 명목상 황제인 의제가 있기는 했지만, 항우는 스스로 서초패왕이되어 제후 왕을 임명하는 등 사실상 제왕의 위치였다고 할 수 있다.
<항우본기>는 <<사기>> 130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편명 중 하나이며, 문학사에서도 전기 문학의 수작으로 평가된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항우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구축한 거록전투, 삶과 죽음의 길목을 사이에 두고 긴박하게 진행되는 홍문연, 그리고 해하전투에서 나타난 항우의 심리적 갈등 묘사 등은 명장면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