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본기

효문제 유항은 고조 유방이 낳은 자식들 중에서 넷째 아들이다. 고조의 여덟 아들 중에서 나머지 아들들을 제치고 넷째인 그가 제위에 오르게 된 것은 무엇보다 그가 어진 마음과 덕망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발 등이 여씨들을 평정하고 나서 추앙되어 황제가 된 후 23 해 동안 한나라를 다스렸다. 그는 백성들과 더불어 일하고 쉰다는 정책을 취하고 어짊과 절약을 몸소 실천했다. 또한 백성들의 게으름에 관심을 기울이고 세금 감면, 형벌 감면 등을 원칙으로 하는 덕치를 실시해 나라를 안정시키고 예의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문제는 사마천이 칭찬해 마지않던 성군에 해당했다. 따라서 이 편에서 사마천은 문제가 자리에 올랐던 기간의 덕정에 치중해 자신의 정치 이상을 분명하게 드러냈으며, 이로써 후대의 군왕들에게 많은 귀감을 주었다.